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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RA 영향 점검]SK온, JV 가동 2025년부터 수혜 '잭팟'⑧포드 합작법인, 연 5.5조원 세제지원 전망...이르면 2분기 흑전 기대

정명섭 기자공개 2023-05-10 07:37:33

[편집자주]

작년 8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은 국내 산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IRA의 세액공제와 보조금 지급 혜택으로 국내 관련 기업들은 올해부터 최대 수천억원대의 이익을 추가로 거둘 수 있게 됐다. 급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등 산업 내 밸류체인에서 경쟁자인 중국이 배제된 점도 단기적으로 호재다. 반면 북미 지역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기업의 재무부담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더 격화될 전망이다. 더벨은 미국 IRA가 국내 관련 기업에 미칠 영향들을 점검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8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4일 진행된 SK이노베이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석유 부문이 회사의 핵심 사업이지만 시장의 관심은 이차전지 자회사 SK온에 쏠렸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질문의 70%가 SK온에 집중될 정도였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이익 증가, 수율 개선, 북미 투자 전망 등이 '뜨거운 감자'였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에 IRA상 세제지원분을 이익에 반영해 1003억원의 추가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체 영업이익(6332억원)의 15% 수준이다. 이에 미국 조지아주 1·2 공장에서 포드와 폭스바겐향 이차전지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SK온이 IRA 수혜를 기반으로 적자 폭이 얼마나 개선됐을지 기대를 모았다.

예상과 달리 SK온은 세제혜택을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다. 아직 IRA 세칙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오는 6월 중에 세부 지침이 확정되면 1·2분기 실적에 소급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SK온의 올해 이차전지 생산량을 근거로 세액공제분을 어느 정도 추산해 볼 수는 있다. SK온이 올해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판매할 이차전지는 10~15GWh 규모다. 평균인 13GWh를 생산한다고 가정하면, 세제지원으로 인한 연간 이익 증가분은 약 7600억~7700억원(kWh당 셀 35달러, 모듈 10달러 기준)으로 예상된다.

IRA 수혜 규모는 해를 거듭할수록 커진다. 현재 SK온의 북미 지역 생산거점의 최대 생산능력은 22GWh인데, 2025년이면 이는 4배 이상 커진 94GWh까지 확대된다. 상반기에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이차전지 양산을 시작하고, 하반기에는 현대자동차와의 합작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때문이다.

SK온은 포드와 손잡고 작년 말부터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이차전지 생산공장 3곳(켄터키주 2곳)을 짓고 있다. 연산 129GWh 규모의 공장으로, 포드 전기차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을 연 1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총 10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투자다. 이 중 각각 43GWh 규모인 켄터키 1·2공장이 먼저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철골조 설치 작업 등 초기 공사가 시작됐다. 이르면 2025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이차전지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현대차와의 합작공장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된다. 양측은 각각 6조5000억원씩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 전기차를 연 30만대(35GWh)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온의 2025년 미국 이차전지 예상 생산량 94GWh를 세액공제분으로 환산하면 5조5800억원 규모다. 다만 이는 생산능력을 풀가동했을 때의 숫자다. 또한 포드, 현대차와 설립하는 합작법인은 50대 50 비율의 지분 구조여서 세액지원액도 반씩 나눠 가진다. 이에 실제 실적에 반영되는 세제액공제분은 이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2025년까지 4조원 규모의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건은 미국 공장의 수율 안정화다. 수율은 전체 생산품 대비 완성품의 비율로, 회사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표다. 그뿐만 아니라 IRA상 혜택은 현지에서 생산·판매되는 이차전지 셀과 모듈에 비례해 세제지원이 되기 때문에 미국 공장이 안정적으로 제품을 양산하는 것이 SK온 입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북미 시장에 수조원대의 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이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SK온은 올해 1분기에 포드 F-150 라이트닝에서 화재가 발생해 미국 조지아주 공장 가동을 약 17일간 중단하면서 목표 수율을 달성하지 못했다. 다만 헝가리, 중국 공장은 수율이 개선된 덕에 영업이익률이 1년 전(-22%) 대비 크게 개선된 -10%를 기록했다.

시장의 다음 관심은 흑자전환 시기다. 이차전지 판매량이 매년 증가하고, 현지 공장의 양산 안정화, IRA 수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르면 올해 2분기, 늦어도 올해 4분기에는 흑자전환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세제지원을 반영하면 SK온이 올해 4분기(미반영 시 2024년 3분기)에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에 세제지원분이 반영되면 바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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