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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이차전지 밸류체인 분석]IRA가 달아준 날개...양·음극재 '빅사이클' 밀려온다③1년새 수주 금액 92조...국내외 양·음극재 대규모 생산시설 확대

이호준 기자공개 2023-05-11 08:24:46

[편집자주]

이차전지 업계 내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바로 후발주자인 포스코그룹이 수직 계열화 전략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이다. 불과 5년 전인 2018년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3600톤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10만5000톤, 2030년에는 61만톤까지 늘어난다. 더 중요한 포인트는 지금부터다. 리튬 등 원자재부터 양음극재, 전구체에 이어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완성되면 포스코그룹은 앞으로 미래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새로 갖게 된다. 성장성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포스코그룹의 소재 밸류체인에는 어떠한 강점이 있는지 더벨이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등 신사업 투자를 과감히 늘리면서 그룹의 '미래'라 불리는 계열사들의 면면도 관심을 얻고 있다. 특정 회사가 주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직 계열화 강화 등 상호 간의 연결고리를 다지며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점은 그 정점에 양·음극재 생산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이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최대 강점으로 높은 내재화율을 들 수 있다. 핵심 광물부터 이차전지 소재까지 내재화한 뒷배가 실로 든든하다. 이를 바탕으로 굵직한 배터리사와 수십 조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맺고, 전구체 합작사도 설립하고, 자신들만의 음극재 공장도 더 짓고 있다. 최근 행보로만 보면 국내 자본시장 주인공 못지않다.

이전에도 세상은 포스코퓨처엠에 큰 눈길을 줬다. 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일련의 대외 환경은 성장에 날개를 달아줬다. 에코프로와 LG화학이 치고 나갈 때만 해도 관심을 나눠 받을 수 없을 것 같았던 포스코퓨처엠에 시장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이유다.

◇내재화율 73%까지↑...수익성 우위 노린다

포스코퓨처엠은 그룹사 밸류체인에서 캡티브마켓(전속시장) 역할을 맡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채굴하고 제련한 광물(니켈·리튬)들이 포스코퓨처엠으로 납품돼 양극재와 음극재로 만들어져 배터리사에 팔린다고 보면 된다.

사실 특이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밸류체인은 에코프로나 LG화학 등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에게 일반적인 것이다. 하지만 원재료단에서부터 그룹사 자체 물량으로 수직 계열화 체계가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건 포스코퓨처엠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이차전지 시장을 달구는 이유다. 이차전지용 배터리는 변동비 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수익성을 위해 광물 및 중간재 수급처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해 안정적인 자체 공급망을 가졌다는 점이 포스코퓨처엠을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내재화율에서도 이미 양극재 '3강(LG화학, 에코프로, 엘앤에프)'을 위협하고 있다. 예컨대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중국의 화유코발트와 연산 44만톤 수준의 전구체 생산라인을 짓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전구체 내재화율은 2030년 73%까지 높아지게 된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밀도와 용량 향상을 결정짓는 중간재다. 양극재 원가의 70%를 차지한다. '업계 선두' 에코프로비엠의 전구체 내재화율이 30%대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전구체 내재화율을 이보다 높이게 되면 원가 절감 효과에서 앞서게 된다.

배터리사들의 구애가 계속되는 배경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월 삼성SDI와 40조원 규모의 하이니켈 NCA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과 30조2595억원 규모의 하이니켈 NCM, NCMA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있었던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 법인인 얼티엄셀즈향 수주까지 합치면 불과 1년 새 포스코퓨처엠에 쏟아진 주문만 92조원어치에 달한다.

◇추가 증설 나설까...계열사 협력 방식에도 '눈길'

그간 포스코퓨처엠은 후발주자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불과 2021년만 해도 양극재 생산능력이 다른 업체들에 현저히 밀렸다. 하지만 2030년까지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능력을 각각 61만톤, 32만톤으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이를 달성하면 이후의 사업은 비교적 쉬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증권, 포스코케미칼(현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30만톤, 니켈 22만톤 공급 계획 등 향후 수직 계열화 체계가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보이면서다. 특히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날개를 달아줬다. IRA 세부 지침에 따르면 2027년에는 전기차용 이차전지에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 등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 공급 비중이 80%를 충족해야 한다.

그렇다면 결과는 명료하다. 광물을 스스로 조달할 수 있는 포스코퓨처엠이 또다시 잭팟을 터트릴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퓨처엠이 중장기 생산능력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재계 5위'라는 든든한 뒷배를 지닌 이상 추가 증설도 큰 무리가 아니라는 관측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런 구조적 변화가 포스코그룹의 신사업 의지와 맞아떨어졌다는 게 중요하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이차전지 소재사업 밸류데이'를 열고 2030년 이차전지 소재사업에서만 매출액 4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철강 회사에서 친환경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위해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2단계 사업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포스코퓨처엠도 행동에 착수했다. 포항에서는 2027년과 2025년까지 각각 1조2000억원, 5000억원을 투자해 전구체와 음극재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다. 광양에서는 2025년까지 6148원을 투자해 4만6000톤 규모의 하이니켈 NCMA 양극재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이밖에 내년 완공을 목표로 캐나다 퀘벡에서 GM과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도 건설 중이다.

이 역시 모두 1년 새 나온 발표들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밸류체인을 향유하는 동시에 각 계열사와의 협력도 더욱 늘렸다. 예컨대 포스코홀딩스 자회사 포스코실리콘솔루션과 대규모 실리콘 음극재 개발을 진행 중이다. 흑연에 실리콘을 넣은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음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를 최소 3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술력과 생산 방식을 공유해 소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도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장받는다. 이밖에 포스코홀딩스의 폐배터리 재활용 자회사들 또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배터리 필수 광물 공급도 더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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