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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알뜰폰 득세에도 꺾이지 않는 탑라인 성장 5G 가입자 1년새 30% 성장…'아이버스' 신사업 고속 성장, '에이닷' 감성대화 강화

이장준 기자공개 2023-05-12 10:13:2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올 들어 이익창출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했다. 5G 중간요금제 등 고객 선택권을 다양화하면서 신규 가입 규모가 이탈 규모를 넘은 영향이 컸다. 탑라인 성장에 비용 안정화까지 더해져 효율성도 개선됐다. 알뜰폰(MVNO) 시장이 커지는 와중에도 공고한 1위 사업자의 입지를 보여줬다.

새로 추진하는 사업도 순항하는 양상이다. 특히 구독 서비스 'T우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등 아이버스(AIVERSE) 사업의 사용자 지표가 모두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근에는 '이루다'로 유명한 스캐터랩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AI 에이전트 '에이닷(A.)' 경쟁력도 제고하고 있다.

◇안정적 본업 : ARPU 악화에도 5G 가입자 확대 통한 탑라인 성장

SK텔레콤은 올 1분기 별도 기준 3조117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1년 전 같은 기간 3조770억원과 비교해 1.3% 성장한 수준이다. 여기서 이동통신 매출은 2조6270억원으로 전체의 84.3%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엔데믹과 맞물려 로밍 매출이 회복하고 5G 가입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1분기 기준 SK텔레콤 이동통신(MNO) 가입자 3055만2000명 가운데 5G 가입자 수는 1414만8000명을 기록했다. 5G 가입자는 1년 전과 비교해 30% 불어난 수준으로 전체 가입자의 61%를 차지한다.

사실 건당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했다. 1분기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은 3만101원으로 1년 전 3만401원에 비해 1%가량 줄었다. 하지만 가입자 규모 자체가 불어나면서 매출 볼륨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지형 통합마케팅전략 담당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최근 고객들의 사용 패턴에 맞게 요금제 선택권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춰 요금제를 출시했다"며 "5G 이용률과 고객 리텐션 확대가 기대되나 당장은 긍정적이나 부정적이라 말씀드리기 어려워 중장기적으로 추세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코퍼레이트플래닝 담당은 "추가요금제 출시 관련해서는 일부가 최근 출시됐거나 나올 예정이라 아직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며 "다만 5G가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보다 다양한 라인업 갖춰가는 건 자연스러운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탑라인의 성장과 더불어 비용도 안정화했다. 1년 새 SK텔레콤의 영업비용은 0.7% 줄어들어 1분기에 2조7020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 비용만 놓고 보면 1년 전보다 1.6% 증가했다. 에이닷 등 신규 서비스 관련 광고 캠페인을 확대하면서다. 다만 감가상각비가 1년 새 1.2% 감소한 7050억원 수준으로 떨어지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여기 힘입어 이익창출력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1분기 SK텔레콤은 41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1년 전과 비교해 16.5% 늘어난 수치다.

작년에는 분기 영업이익이 1950억~389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 들어 4000억원대로 끌어올린 것이다. 1분기 영업이익률 역시 13.3%로 최근 몇 년 새 가장 높았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1분기에 1조12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7% 증가했다. EBITDA 마진율도 36%로 근래 가장 높았다.

◇AIVERSE 사업 성장 : 구독·메타버스 구독자 성장 '탄탄', AI 협력 고도화

본업이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가운데 신사업 '아이버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1분기 구독 총거래액(GMV)은 311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38.2% 증가한 수준이다. 구독 가입자 수는 1분기 기준 180만명을 돌파했다.

고객들의 소비 빈도가 높은 식음료(F&B), 쇼핑, 콘텐츠 영역을 위주로 파트너사를 키우면서 매력도를 높인 게 주효했다. 출시 당시 파트너사는 21개에 불과했으나 1분기 기준으로는 95개로 불어났다. 올 들어서도 '요기요', '폴바셋', '유튜브 프리미엄' 등 신규 파트너사가 입점했다.

특히 유튜브는 충성 고객이 많은 만큼 이달부터 '우주패스'에 추가 혜택 옵션으로 제공해 T우주 가입자 성장의 주요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1분기에 390만명으로 직전 분기 370만명과 비교해 소폭 늘어났다. 앞서 글로벌 진출로 가입자 몰이에 성공하며 작년 말 MAU가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이프랜드 누적 사용자 수는 1분기 3070만명에 달했다.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이용자 개인이 직접 공간을 꾸미고 일상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개인공간 서비스 '이프홈(if home)'을 도입했다. 클럽이나 파티를 열고 스몰챗을 할 수도 있는 소셜 활동의 메인 공간으로 싸이월드와 유사하다.

기존 2D 기반 SNS들과 차별화한 3D로 메타버스 경험을 차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3D 콘텐츠나 기능형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도 연계할 예정이다.

양맹성 Metaverse CO 담당은 "아직 출시 초기이긴 하나 공간을 꾸미는 것에 대한 재미, 친구 이프홈을 구경하는 재미, 함께 노래 부르는 재미 등 서비스가 진화했다는 긍정적인 바이럴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희소성 있는 아이템에 대한 지불 의사가 커지면 하반기 론칭 예정인 경제시스템의 중요 기반이 될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AI 컴퍼니'로 자리매김하려는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A.)' 고도화를 위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AI 감성대화에 강점을 지닌 스캐터랩에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15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스캐터랩은 사람처럼 친근한 대화가 가능한 '이루다', '강다온' 등 AI 에이전트를 보유하고 있다. 수년간 서비스를 운영하며 기획·개발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AI 감성대화 부문에서는 국내 톱 티어 역량을 지녔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사는 감성대화형 AI 에이전트를 비롯해 지식과 감성 영역의 초거대 언어 모델(LLM)을 개발하는 등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에이닷을 '사람보다 사람 같은' AI로 키우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SK텔레콤은 자체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글로벌 빅테크 등 협력 기반을 활용하는 AI 투 트랙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김진원 CFO는 "스캐터랩에 투자해 SK텔레콤에 없는 요소 기술을 확보한 것도 그 일환"이라며 "전세계적인 기술 흐름에 동참하며 콜라보를 통해 효율적으로 기술력을 축적하고 AI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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