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금호석화 경영 참여 예고...'일반 투자'로 재변경 5개월 만에 보유목적 변경...공정위 기소 등 주주권 행사 필요성 느낀 듯
이호준 기자공개 2023-05-12 07:29:52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금호석유화학 주식의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로 상향 조정해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금호석유화학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단순 투자'로 하향 변경하면서 느슨한 주주권 행사를 예고한 바 있다.하지만 불과 5개월만에 이런 결정을 뒤집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도 기존 7.51%에서 8.13%로 높아진 상황이라 주주권 행사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낀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적극적인 주주활동 예고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0일 금호석유화학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단순 투자'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일반 투자는 단순 투자와 달리 △임원 위법행위에 대한 해임 청구권 행사 등을 요구할 수 있어 경영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단계로 인식된다.
단순히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통상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암시하는 행보인 셈이다. 특히나 국민연금은 직전 보고서인 지난 2월 기준으로는 7.51%의 지분율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보고서에서는 8.13%로 높아졌다.

지분율이 높아진 만큼 적극적인 권한 행사의 명분이 충분해졌다. 이에 더해 국민연금은 2018년 7월 도입된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바탕으로 투자기업에 대해 명백한 경영진의 잘못 등을 지적하며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울러 박 회장은 일선 경영에선 물러났지만 여전히 명예회장 직함과 지난해 말 기준 금호석유화학 지분 6.96%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이사가 아니면서 경영권을 행사하는 명예회장 등 업무집행책임자의 일련의 사항에 대해서도 이사회 감독이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이사회는 이같은 준법경영을 관리하는 내부통제정책이 부재하다.
◇5개월 만에 뒤바뀐 결정...행보는?
결국 높아진 지분율에 따른 책임과 주주권 행사의 필요성 등에 따라 주식 보유 목적을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건은 앞으로다. 업계 안팎에선 향후 국민연금이 주주활동 강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시선이 많다.
사실 이러한 관측은 국민연금의 앞선 행보를 통해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예를 들면 지난 2020년 2월 국민연금은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조카의 난'을 계기로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일반 투자'로 변경한 바 있다.
이후 국민연금의 주주활동은 언제나 눈길을 끌었다. 2021년 박 전 상무 측의 주주제안 사내이사 선임안 대해 찬성표를 던졌고 지난해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이성용 사외이사와 함상문 사외이사 선임을 결정하자 독립성 훼손을 이유로 반대표를 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다시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변경하면서 느슨한 주주활동을 예고했다.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고 금호석유화학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선회한 탓으로 업계는 봤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은 불과 5개월 만에 뒤집혔다.
일단 국민연금의 표심이 치명적일 만한 이슈는 당분간 크게 없어 보인다. 가장 화두는 단연 승계 이슈다. 다만 박 명예회장의 아들 박준경 사장이 사내이사로서 안정적인 책임경영을 하고 있고 고부가 스페셜티 신제품 등이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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