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아시아리츠 투자 공모펀드 '씁쓸한 퇴장' 2021년부터 소규모펀드 지정, 0%대 누적수익률로 정리
윤종학 기자공개 2023-05-19 08:31:41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5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아시아 지역 리츠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청산했다. 부동산 시장의 부진과 맞물려 자금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정리 수순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삼성아시아퍼시픽리츠부동산모투자신탁'을 임의해지했다. 2019년 12월 최초 설정 이후 3년4개월만이며, 소규모펀드로 지정된 지 1년4개월만에 청산이다.
공모펀드는 설정 이후 1년이 되는 날 설정액이 50억원에 미치지 못하면 소규모펀드로 지정된다. 운용사는 추가로 자금을 모집해 설정액 요건을 채우거나 펀드합병, 모펀드 이전 등을 통해 펀드를 지속하거나 임의해지 방식을 통해 펀드를 청산할 수 있다.

삼성아시아퍼시픽리츠부동산 펀드도 2021년 12월29일 소규모펀드에 지정됐다. 설정 첫달인 2020년 1월 60억원에서 차츰 규모를 키워 1년만에 1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끌어모으기도 했지만 2021년말 설정액이 25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이 아시아 지역의 리츠가 높은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해 야심차게 선보인 공모펀드다. 당시 '삼성 J-REITs부동산 펀드'의 수탁고가 1200억원 이상 증가하는 등 흥행하자 투자범위를 일본, 호주, 싱가폴, 홍콩, 한국 등 아시아 5개국으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아시아퍼시픽리츠부동산 펀드가 설정 이후 지속해서 성과가 부진했던 만큼 펀드를 유지하기보다는 청산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펀드의 설정 시기는 공교롭게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퍼져나가던 2019년말이다. 호주와 일본을 시작으로 대부분 리츠 주가가 빠지기 시작했다. 특히 헬스케어 시설과 호텔 섹터를 담은 리츠의 하락폭이 컸다.
이에 삼성아시아퍼시픽리츠부동산 펀드도 설정 3개월만에 수익률 마이너스(-) 24.94%를 기록했다. 비교지수인 'S&P AsiaPacific REIT USD Index*90%+콜금리*10%'보다는 5%포인트 초과수익을 냈지만 자금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던 셈이다. 이후 수익률을 차츰 회복하긴 했으나 기존 급락분을 원상복구하는 수준에 그쳤다. 2023년 3월 기준 누적수익률은 0.21%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공모펀드보다는 ETF(상장지수연계펀드) 위주로 라인업을 꾸려가고 있어 펀드를 청산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 ETF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중소형운용사들의 경우 공모펀드 임의해지시 상품을 판매했던 판매사와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쉽사리 청산을 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미 삼성아시아퍼시픽리츠부동산 펀드와 유사한 ETF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10월 홍콩 증시에 상장된 'SAMSUNG S&P 고배당 APAC ex NZ REITs' ETF는 삼성아시아퍼시픽리츠부동산 펀드의 비교지수(S&P Asia Pacific REIT Index)에서 가장 높은 배당 수익률을 자랑하는 30개 리츠에 투자한다. 싱가포르, 홍콩, 호주, 일본, 한국 등 투자 국가도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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