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현대차 반도체전략실장, 보스반도체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지난해 8월 투자한 반도체 스타트업...이사 4명 중 3명이 삼성전자 출신
조은아 기자공개 2023-05-18 07:19:21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6일 10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 반도체전략실장이 보스반도체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다. 현대차가 보스반도체에 투자한 지 7개월여 만이다. 보스반도체는 삼성전자 출신이 주축이 돼 세운 반도체 관련 스타트업인데 이번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인물 역시 삼성전자 출신이다.16일 현대차에 따르면 3월 말 채정석 상무가 보스반도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채 상무는 지난해 현대차에 영입된 인물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반도체전략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하고 팀장에 채정석 상무를 선임했다. 이후 반도체전략팀장을 거쳐 현재는 반도체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출범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보스반도체에 투자했다. 당장의 성과보다는 미래 성장성에만 베팅한 셈인데 당시 정확한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보스반도체는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 및 개발하는 팹리스(fabless) 스타트업이다. 차량 반도체에 필수적인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설계 등 기술을 바탕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하는 곳이다. 글로벌 수준의 팹리스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출신 인력들이 주축이 된 곳으로 임직원 대부분이 엔지니어 출신인 것으로 전해진다.
채 상무의 합류로 보스반도체 이사회는 모두 4명이 됐다. 사내이사 3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이다. 박재홍 대표이사와 임경묵 CTO(최고기술책임자), 장연호 COO(최고운영책임자) 그리고 채 상무다. 특히 이 가운데 장 COO를 제외한 3명이 삼성전자 LSI사업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으로 지난해 회사 설립 직전인 4월까지 22년 넘게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삼성전자 재직 당시 차량 관련 사업을 맡아 자율주행용 반도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데 기여했다. 삼성전자가 2020년 신설한 시스템 반도체 관련 사내 조직인 커스텀시스템온칩(SoC)팀을 이끌기도 했다.
임 CTO 역시 삼성전자 출신이다. 박 대표와도 삼성전자에서 인연을 맺었다. 서울대와 카이스트를 거쳐 2017년까지 삼성전자에서 연구위원으로 근무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에서 박 대표는 파운드리사업팀에, 임 CTO는 전략마케팅팀에 각각 몸담으며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삼성전자의 유일한 팹리스 사업부다. 채 상무 역시 삼성전자 재직 당시 시스템LSI사업부에 몸담았다.
장 COO는 SK텔레콤 선임연구원을 거쳐 2001년 모바일 멀티미디어 솔루션 및 플랫폼 회사인 엠큐브웍스를 창업한 뒤 COO를 지냈다. 그 뒤 멀티미디어 서비스 플랫폼 회사인 드림투비를 창업하여 10여년 동안 CEO도 맡았다. 박 대표와 함께 보스반도체를 설립한 창립멤버다.
현대차는 최근 몇 년 사이 미래 신사업과 관련한 신기술 확보를 위해 규모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곳에 투자하고 있다. 이 중 스타트업의 경우 지분을 대량 확보한 뒤에도 기존 경영진을 유지하는 건 물론이고 이사 파견도 최소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는 다른 스타트업 특유의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조직 분위기에서 개발 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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