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16: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자인 플랫폼 서비스 기업 노브랜드(nobland)는 지난해 창업주 소유의 다른 개인회사를 100억 여원에 인수했다. 해당회사는 노브랜드와 매년 수십억원대 거래를 해오던 곳이다. 기업공개(IPO)를 본격 추진하기에 앞서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기 위해 지배구조를 손질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브랜드는 지난달 공개한 감사보고서 주석에 해당 거래 사실을 기재했다. 노브랜드의 최대주주는 창업중인 김기홍 회장으로 지난해 말 기준 41.9%를 보유하고 있다. 노브랜드는 김 회장으로부터 H.W.I인터내셔널(H.W.I International Inc) 지분을 인수해 종속기업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인수가액은 1018만달러로 한화로 약 135억원 규모다.


H.W.I인터내셔널이 어떤 목적의 법인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수년전까지 노브랜드와 거래해 왔다. 매출거래 규모가 2020년엔 90억원이었고 2021년엔 123억원이었다. 지난해는 거래가 없었다.

H.W.I인터내셔널은 본래 노브랜드 주주이기도 했다. 2015년 감사보고서부터 지분 4%를 보유한 주주라고 기재됐다. 이후 2020년 말부터 지분율이 4.22%로 소폭 높아졌고 지난해 노브랜드가 인수하면서 주주명부에서 사라졌다. H.W.I인터내셔널이 들고 있던 노브랜드 지분은 노브랜드의 자사주로 변경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브랜드가 H.W.I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면서 늘어난 유형자산은 632만원이다. 87만원 상당 비품과 544만원 상당 시설 장치다. 유형자산이 작은 것으로 볼 때 사업을 하는 법인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노브랜드가 인수한 가격(135억원)이 유형자산 대비 훨씬 큰 것은 H.W.I인터내셔널이 보유하던 노브랜드 지분가치 영향으로 보인다.


IPO를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주력사가 오너 소유의 관계사와 거래하는 것은 실제 의도가 어떻든 대주주의 사익편취 목적으로 비춰지기 쉽다. 특히 상장사의 경우 사업보고서를 공개할 때마다 투자자들이 문제 삼을 수 있다.

IPO 투자자들 입장에서 봐야 할 포인트는 현금흐름이다. IPO는 기업이 외부 자금을 공모를 통해 유치하는 작업이다. 공모 직전 상당량의 현금(135억원)이 빠져나갔다. 회사가 성장을 위해 재원이 필요하다면 그 만큼 더 많은 자금을 끌어와야 한다. 반대로 김 회장은 이미 현금을 쥐었기에 IPO에서 구주매출을 할 가능성이 적다.

노브랜드는 지난달 1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