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플랫폼은 지금]우티, 유한회사 한계…우버 의지에 달린 생존 가능성⑩자기자본 절반 소진, 추가수혈 불가피…외부조달 불가능, 결국 주주 의존
원충희 기자공개 2023-05-26 14:37:51
[편집자주]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들의 한 해 성과가 나왔다. 흑자 기업은 소수로 다수는 여전히 적자 상태다. 최근 경영난으로 파산 선고를 받은 곳도 있다. 과거 투자시장의 총아로 각광 받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은 이제 '옥석 가리기' 단계에 들어왔다. 생존게임을 시작한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 재무적 관점에서 주요 플레이어들의 생존 가능성과 향후 전략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10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우버와 SK그룹 소속 티맵모빌리티의 합작사인 우티는 지난해 1000억원 넘는 적자를 보면서 자기자본의 절반이 소진됐다. 유한회사 형태로 설립된 탓에 주식·채권 등을 발행할 수 없어 외부조달이 불가능한 만큼 기존 주주들의 여력에 의존해야 한다.완전자본잠식을 피하려면 추가 수혈이 불가피한데 결국 우버의 한국시장 진출 의지에 성사여부가 달렸다. 다행히 우버는 아직 한국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출혈 마케팅…현금 1300억 중 절반만 남아
우티는 2021년 4월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와 우버가 49대 51로 출자한 합작법인이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들 대부분이 주식회사 형태인 것과 달리 유한회사로 설립됐다. 유한회사는 공시의무나 배당, 세금납부 내역 등에 대해 알리지 않아도 돼 외국계 기업들이 선호하는 법인 형태다.
다만 매출·자산이 500억원을 웃돌아 외감대상에 포함됐다. 우티 측은 지난달 28일 첫 감사보고서를 내놓으며 실적과 영업규모를 공개했다. 작년에 11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는데 이는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중 가장 큰 손실 규모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83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를 커버한 것은 출자금이다. 2021년 898억원, 지난해 452억원 등 총 1350억원의 출자금이 재무활동현금으로 유입됐다. 덕분에 작년 말 우티의 곳간에는 623억원의 현금이 남아있다.
다만 마케팅 비용 급증 여파로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하면서 발생한 손실 탓에 자기자본이 1342억원에서 621억원으로 절반 넘게 소진됐다. 지난해 택시대란 발생 당시 드라이버에게 최대 6000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카카오T 견제에 나선 데다 가맹수수료도 받지 않으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공격적으로 임한 영향이다.
우버가 우티에 출자한 초기 자본금은 1억달러(당시 1130억원), 이를 감안하면 상당부분이 소진됐다. 막대한 비용을 투입했으나 카카오모빌리티와 이미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는 역부족인 가운데 국내에서 계속 영업을 하려면 추가 수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한회사는 주식·채권 발행 못해, 주주에 손 벌려야
유한회사는 주식·채권 등을 발행할 수 없다는 점에서 외부조달에 한계가 있다. 결국 우버와 티맵모빌리티 양대 주주에게 의존해야 한다. 올해 600억원이 넘는 손실이 생길 경우 완전자본잠식에 빠져든다. 이를 방어하려면 흑자전환을 하던가, 추가 출자가 필요하다.
결국 1대 주주인 우버의 한국시장 진출 의지에 달렸다. 티맵모빌리티는 아직 영업적자인 상태인데 우티 출범 당시 863억원, 지난해 222억원 등 1000억원 넘게 투입했으나 이 중 782억원이 손실 처리됐다.
티맵모빌리티의 현금보유량은 작년 말 기준 3800억원 아직 여유가 있지만 흑자전환과 상장 시점을 2025년으로 잡고 있다. 자체적인 투자 및 인수합병(M&A) 수요가 있어 우티에게 무한정 퍼주기가 어렵다. 만약 그러려면 SK그룹의 도움을 받거나 추가 투자유치를 모색해야 한다. 문제는 SK그룹 자체도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SK온의 조 단위 손실로 인해 재무적으로 버거운 상태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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