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우량기업 리뷰]'생활금융 확장' 핑거, 실적 위축 파고 넘나②신성장 동력 확보 타진, M&A 통한 외형 확대도 모색
김소라 기자공개 2023-06-01 08:18:07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핀테크 전문기업 '핑거'가 신규 먹거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실적이 주춤하며 외형이 축소된 가운데 사업 저변 확대를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기존 은행 대상 금융 플랫폼 제공 사업을 기반으로 생활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M&A(인수합병)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핑거는 최근 금융기관의 생활금융 서비스 확장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은행에서 기존 결제, 이체, 상품 판매 등 전통적으로 진행해 온 금융 업무 외 타 생활 영역으로 범위를 넓히는 사업이다. 핑거는 해당 사업을 전개하는데 필수적인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서비스 스펙트럼 확장 차원이다. 2000년 인터넷 태동 시기에 출범한 핑거는 은행의 금융 서비스 디지털 전환 작업을 지원하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주 고객사인 은행은 한정돼 있고 금융 서비스 구축 업무 역시 지속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은행의 생활금융 서비스 확장은 핑거의 신규 먹거리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핑거 관계자는 "그간 빅테크(대형 IT기업)에 뺏겼던 사업 영역을 은행이 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해 새롭게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이라며 "올해도 관련 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를 토대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생각"이라 설명했다.
앞서 핑거는 은행 생활금융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신한은행의 음식 주문 플랫폼 '땡겨요'가 대표적이다. 땡겨요 서비스 구현 및 유지보수 업무를 비롯해 가맹점 지원 센터 운영 등을 도맡고 있다. 이 운영 부문에서 영업수익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핑거는 떙겨요 가맹점 위탁운영 사업을 통해 총 46억원의 기타수익을 인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기타수익은 전년대비 44% 증가한 178억원을 기록했다.
생활금융 사업 확대를 위한 제반 준비도 마쳤다. 핑거는 올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사업 전개를 위한 정관 변경 작업을 실시했다. 일례로 배달 등 신규 비즈니스 연장선 상에서 콜센터 관련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콜센터 구축 및 운영업, 콜센터 교육 및 연수사업 등이다. 이와 함께 마케팅 서비스 대행 업무도 사업 정관에 새롭게 기재했다.
핑거는 지난해 영업실적 면에선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901억원을 기록했다. 당해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전년대비 27% 줄었다. 은행의 뱅킹 플랫폼 고도화 주기가 격년마다 돌아오다 보니 지난해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기업 규모도 축소됐다. 지난해 자산총계는 전년대비 14% 감소한 61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부채총계가 줄어든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매입채무 등 운전자본이 감소하며 총 부채가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재무 건전성은 전년대비 개선됐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전년대비 20%p 하락한 35%를 기록했다.
핑거는 현재 신성장 동력 확보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M&A 시나리오도 긍정적으로 타진 중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핑거는 약 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동기간 유동비율은 320%대를 상회한다. 향후 필요하다면 증권 발행을 통한 추가 자금 조달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분투자를 통해 관계사를 다수 확보한 상황이다. 핑거는 올 1분기 말 기준 총 7개의 계열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핀테크', '머니택', '핑거아이에스' 등 금융 자회사 3곳을 포함한다. 이밖에도 각각 소비자 금융 및 소상공인 대상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픤디', '마이앨리'도 1분기 말 50%(상환우선주 포함), 36.1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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