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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의 코인 pick]컴투스홀딩스, 첫 투자처 'DXL·BREED' 손실 부담⑤가격 하락폭 88%…대기자금 USDT·USDC 확보, 추가 투자 향방 주목

손현지 기자공개 2023-06-07 15:23:42

[편집자주]

게임사들이 코인 투자에 나섰다. P2E(돈버는 게임)사업을 위해 자체적으로 발행한 코인 외에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시장성 있는 가상자산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용도는 가지각색이다. 직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고, 암호화폐 시장을 스터디하는 차원에서 정찰병을 투입하듯 매입한 경우도 있었다. 게임사들마다 어떤 코인에 투자했는지, 이 과정에서 비용과 손실, 수익을 어떤식으로 회계처리 했는지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그룹은 P2E(돈버는 게임) 등 블록체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코인 자산도 불리고 있다. 올들어서는 스테이블 코인도 대량 매입해 눈길을 끌었다. 스테이블 코인은 코인마켓에서만 거래되는 가상자산 매입을 위한 선결조건으로 여겨기는 만큼 추가 블록체인 인프라 투자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판단이다.

향후 투자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자체 발행한 엑스플라(XPLA) 코인 외에 첫 투자처였던 덱스랩(DXL), BREED 등 토큰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평가손실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대기자금 '스테이블 코인' 사용처는

컴투스홀딩스가 연결 재무제표에 기입하고 있는 가상자산 규모는 1분기 75억524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장부가액 7억1996억원 수준에서 약 3개월 동안 약 10배 가량의 자산이 불어났다.

자체 발행한 토큰을 추가로 공급받은 점이 눈에 띈다. XPLA의 경우 작년 말 128만개 수준이던 수량을 3031만9000개까지 확대했으며, 또 다른 자체 발행 토큰 CTXT 물량도 기존 2206개의 3배 수준인 6275개로 늘렸다.
새롭게 취득한 코인도 있다. 바로 '테더(USDT)'와 'USD coin(USDC)'다. USDT와 USDC는 대표적인 스테이블(stable) 코인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코인 가치를 법정화폐인 달러 등과 연동하기 때문에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1테더를 발행할 때마다 1달러를 제휴은행에 예치금으로 맡김으로써 이론상 '1테더=1달러'를 보증한다.

스테이블 코인 취득은 사실상 시세차익 목적의 투자와는 거리가 멀다. 코인마켓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는 다른 가상자산을 추가 투자하기 위한 일종의 '대기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예시는 컴투스 해외 자회사가 작년 투자한 'BreederDAO(BREED)'와 'Dexlab(DXL)' 토큰이다. BREED은 원화 거래소가 아닌 CoinW, Huobi, BKEX 등 글로벌 코인마켓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때문에 달러 베이스의 BREED/USDT, BREED/USDC 등 페어로만 살 수 있다. 즉 코인 전자지갑에 USDT나 USDC 등 스테이블 코인을 보유하고 있어야만 구매할 수 있는 가상자산이란 뜻이다.

덱스랩 역시 원화로는 살 수 없다. MEXC, Orca 등 글로벌 코인마켓 거래소에 상장된 토큰으로, 덱스랩에 투자하려면 코인 전자지갑 내 달러 베이스의 USDC와 USDT를 구매하는게 우선순위다.

◇덱스랩과 디파이 맞손, 추가투자 가능성 'UP'

컴투스 해외 자회사가 코인 전자지갑에 USDC와 USDT를 넣은 건, 향후 덱스랩(Dexlab)에 추가 투자하기 위한 의도였을 가능성이 높다.

컴투스 해외 자회사는 작년 덱스랩과 600만달러(약 76억원) 규모의 DXL토큰 가상자산을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현재까지 장부상 기입된 자산은 4674만원에 그친다. 취득가액 기준으론 12억6736만원에 불과하다. 추가적으로 50~60억원 가량 자산을 추가로 확보하려면 스테이블 코인이 절실하다.

올해 2월에도 덱스랩과 디파이 분야 파트너십을 견고히 했다. 덱스랩이 컴투스그룹의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인 XPLA에 이니셜 벨리데이터로 참여키로 한 것이다. 이니셜 벨리데이터는 XPLA 생태계의 초기 확장을 함께하는 검증 그룹이다.
덱스랩은 탈중앙화 금융을 추구하는 DEX(Decentralized Exchang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솔라나 메인넷의 대표적인 탈중앙화 거래소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가상자산 매매와 스테이킹 서비스, 코딩 없이 간편하게 토큰을 발행하고 관리할 수 있는 민팅 랩(Mintinglab)을 지원한다. DXL 토큰이 향후 거버넌스, 수수료 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컴투스 해외 자회사의 BREED 토큰 수량 확대 가능성도 열려 있다. BREED는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게임 내 자산 공급을 위한 자산 자체 생성 시스템을 갖췄다. 컴투스홀딩스가 역점 사업으로 두고 있는 P2E(play-to-earn)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서 필요한 인프라 중 하나로 평가된다.

◇취득가에 비해 88%, 63% 하락

문제는 위의 두 토큰(BREED, DXL) 시장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컴투스 해외 자회사는 지난해 12억원을 들여 DXL토큰을 사들였다. 하지만 올해 3월 말 시장가치(코인마켓캡 종가*보유수량)는 1억4650만원으로 떨어졌다. 손실율로만 따지면 88%에 달한다. BREED 시장가치 역시 취득원가(6340만원)에 비해 63% 빠진 2365만원으로 내린 상태다.

작년 하반기 '크립토윈터' 영향으로 곤두박질친 뒤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작년 8월 175원까지 치솟던 DXL 토큰은 30일 기준 5.08원까지 떨어졌다. BREED 토큰 역시 작년 8월 18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36원까지 하락했다.
*출처=코인마켓캡 시세정보
컴투스홀딩스는 보유 가상자산을 판매목적의 재고자산이 아닌 '무형자산'으로 회계 분류하고 있다. 무형자산의 경우 가치가 취득원가보다 하락할 경우 차액만큼 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 일반적으론 그 차액만큼을 기타비용 항목으로 계상한다. 기업회계기준 제1038호 문단 74에 따른 원가모형을 토대로 무형자산 손상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가 보유한 코인 중 시장성이 없는 항목이 포함된 '기타'(43억2891만원)를 제외한 나머지의 취득원가는 88억1242만원이다. 장부가액은 75억5250만원으로 취득가액과 무려 12억5992만원 가량 차이가 발생한다. XPLA 시장가치는 같은기간 무려 3333%나 증가했지만, 무형자산이란 특성상 취득원가에 비해 가격이 올라도 그 증가분이 손익에 반영되지 않는다.

코인 취득 자금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무형자산이란 특징으로 비춰봤을 때, 보유 코인의 시장가치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손실은 불가피하다. 단 장부가액이 취득가액 보다 대체로 낮게 설정돼 있다. 코인을 무형자산으로 인식할 때 처음 취득할 시점 지급한 금액이 아닌, 지급하기로 한 현금이나 기타 대가의 공정가치를 토대로 기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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