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운용 직판 '븐크' 고군분투 "호응 쉽지않네" 1분기 판매 수익 36만원 불과…배상환 대표 첫 시험대
윤기쁨 기자공개 2023-06-09 08:35:18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5일 08시12분 theWM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자산운용이 야심차게 내놓은 펀드 직판(직접판매) 애플리케이션 '븐크'가 고전 중이다. 투자자 유입이 부진해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5일 BNK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직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벌어들인 판매 보수는 약 3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시 직후인 지난해 말(42만원)보다도 줄어든 수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BNK운용의 직판 규모는 약 16조원 수준으로 이중 법인 비중이 88%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개인투자자 대상 판매 잔고는 2조원(12%)에 불과했다.

운용사 펀드 직판의 가장 큰 장점은 판매사를 끼지 않고 개인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븐크를 통한 개인 유입이 미미해 사실상 소기 목적 달성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공모운용사 중 개인 대상 자사 앱을 개발해 직판하고 있는 곳은 메리츠운용(2018년), 에셋플러스운용(2020년), 한화운용(2021년) 등 세 곳이다. 삼성자산운용도 삼성카드 애플리케이션(R2)을 통해 부분 운용해 왔지만 최근 공모펀드 시장 부침 등의 이유로 이를 중단했다.
BNK운용은 올해 4월부터 배상환 대표가 이끌고 있다. 배상환 대표는 메리츠자산운용 COO(최고운영책임자)으로 운용업계에서는 드물게 마케팅과 경영업무 총괄자가 수장직에 앉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배 대표는 존리 전 대표와 함께 메리츠운용 직판 사업을 직접 지휘한 인물이다. 2018년 ‘펀드익스프레스’ 애플리케이션 론칭 뿐만 아니라 첫 리테일 지점인 강남 센터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이후 송파 센터를 개소했을 때에도 좌장을 맡았다.
이에 신임 대표로 선임됐을 당시 븐크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배 대표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직판 시스템 유지 비용이 연간 10억원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적자폭이 커질 가능성도 크다. 직판으로 수익이 발생하려면 규모의 경제가 받쳐줘야 하는 구조다.
최근 마케팅 차원에서 펀드상품권 도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들은 온라인쇼핑몰에서 펀드상품권을 구매하고 애플리케이션에 등록해 펀드 가입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는 보다 할인된 가격에 펀드를 매매할 수 있고 운용사는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용이하다. 그러나 소요되는 비용을 고려했을 때 당장 도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BNK운용의 펀드 라인업이 많지 않다는 점도 한계다.
지난달 말 기준 BNK운용의 AUM(설정원본액 기준)은 13조6275억원이다. △BNK튼튼코리아 △BNK이기는증권 △BNKKOSDAQ150분할매수목표전환형 △BNK든든한TDF2030~2045 △BNK글로벌AI △BNK지속가능ESG △BNK주주가치액티브ETF 등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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