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05일 11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벤처캐피탈(VC)인 'N파트너스'가 창업투자회사 자격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법규를 위반해 시정명령을 받았는데, 기한 내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로부터 추가 시간을 부여받게 될텐데, 이때까지 시정명령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자격을 박탈당하게 된다.

5일 VC업계에 따르면 중기부는 N파트너스를 대상으로 2차 시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앞서 N파트너스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계열사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는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벤처투자법)'을 어겼다.

해당 법률은 상호출자제한 기업 투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벤처투자법)에 따르면 창업기획자(엑셀러레이터),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투사), 벤처투자조합(벤처펀드), 개인투자조합(엔젤) 등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회사에 대한 투자가 제한된다.

이에 중기부는 지난달 19일까지 해당 투자금을 전부 회수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N파트너스는 기한내에 지분을 정리하지 않았다. N파트너스가 처분해야할 지분은 35억원 정도다.

통상 중기부는 2차, 3차까지 기회를 준다. 운용사가 마지막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경우 창투자 라이선스를 박탈하게 된다. 창투사 라이선스가 취소되면 운용 중인 펀드도 해산해야 한다.

N파트너스는 2022년 3월 출범한 신생 VC다. 새한창업투자 출신의 남수균 대표를 중심으로 이한범 파트너, 정보연 파트너가 합심해 만들었다. 설립 이후 총 2개의 신규 펀드를 결성했다. 2022년 4월 결성한 앤루트벤처투자조합(112억원)을 시작으로 2개월 뒤인 2022년 6월 '앤파트너스제일호벤처투자조합(188억원)'을 결성하며 빠르게 투자재원을 확보했다. 운용자산(AUM) 규모는 257억원이다.

시장에선 N파트너스가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배경으로 밸류 문제를 지목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의 경우 상장사와 비상장사가 고루 포진해 있다. 상장사라면 장내에서 처분하면 무리 없이 기한 내에 정리가 가능할텐데, 지금껏 정리를 못하고 있는 만큼 비상장사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비상장사 구주에 대한 최근 시장의 니즈는 충분하다. 문제는 밸류다. 최근 몇년 사이 투자기업들의 밸류가 지나치게 상승했다. 몇몇 기업들은 밸류에 걸맞는 체급을 가졌지만, 몇몇은 아니다. 지난해 유례없는 금리상승 기조 속에 밸류 재평가가 이뤄졌다. 거품이 빠진 구주라면 충분히 투자 매력이 있다. 이에 올해 세컨더리 펀드를 결성하려는 운용사가 늘고 있는 추세다. 여기서 N파트너스가 구주거래를 할 때 원하는 밸류를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협상권이 N파트너스에게 없다는 점이다. N파트너스에겐 '데드라인'이 존재한다. 투자원금 아래에서 지분을 털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N파트너스입장에서 보면 최악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다고 보는 게 맞다"며 "추가적인 경고 조치가 내려질텐데, 이후에도 별다른 조치가 없다면 창투자 자격을 박탈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