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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운용 공모 코벤펀드, 출시 5년새 '용두사미' 업계 최저 성과에 설정원본 80% 이상 '썰물'

조영진 기자공개 2023-06-12 08:12:2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시 초기 수천억대 자금을 모집하면서 인기를 끌었던 다올자산운용의 코스닥벤처펀드가 업계 최저 수준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공모 코스닥벤처펀드가 개화한지 5년이 지난 현재 설정원본도 80% 이상 감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자산운용의 '다올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은 최근 마이너스(-) 97% 수준으로 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 메자닌 투자의 엑시트를 마무리 지었다. 지난해 3월 거래정지된 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가 끝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되면서 보유지분을 정리매매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8년 4월 설정된 다올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은 같은해 6월 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의 전환상환우선주 15억원어치를 펀드에 편입했다. 이후 2020년 12월 이 지분을 주당 4190원에 보통주 전환해 매각을 꾀했으나 마땅한 시기를 찾지 못했고 최근에야 주당 119원에 전량 처분한 상황이다.

그간 다올자산운용은 다른 운용사의 공모 코스닥벤처펀드와 달리 비상장기업의 메자닌을 적극적으로 편입하면서 업계에서는 일부 우려도 있었다. 지난 2020년 초에는 투자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당시 펀드 편입비중의 5%를 웃돌던 에이유 2회차 CB를 95.2%가량 상각 처리하기도 했다.

펀드 설정 당시 다올자산운용은 수익률 차별화를 위해 비상장사 및 코넥스 기업의 메자닌을 다수 편입하는 전략을 취했다. 공모 코스닥벤처펀드의 개화기였던 2018년은 코스닥 상장사의 메자닌을 담으려는 수요가 몰리며 발행사 우위의 시장이 형성된 시기였다. 이에 다올자산운용은 비교적 높은 금리를 수취할 수 있는 비상장사의 메자닌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했다.


다만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전략이 결국 저조한 성과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일부 투자기업의 부실화로 잇따른 상각 처리가 이뤄졌고, 유동화가 어려운 비상장사 투자로 인해 지난 2020~2022년 강세장에서도 타사 대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올자산운용의 공모 코스닥벤처펀드들은 같은 시기 설정된 다른 펀드 대비 최저 수준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18년 4~5월 설정된 다올코스닥벤처펀드 1호와 2호는 지난 5월 초 기준 31.4%, 14.1%의 누적수익률을 각각 기록 중이다.

반면 함께 출시된 브레인자산운용의 코스닥벤처펀드는 누적수익률로 101.5%를 달성했으며 웰컴자산운용 펀드도 90%에 달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그 다음으로는 하나UBS자산운용이 61.1%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고 브이아이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펀드들이 뒤를 이었다.

저조한 성과에 자금 이탈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8년 4월 약 4000억원 규모로 최초설정된 다올코스닥벤처펀드는 다올전단채펀드의 부실화 사태가 발생한 5월을 고점으로 설정원본이 꾸준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현재 설정원본 규모는 최초 대비 80% 이상 줄어든 626억원이다.

업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브레인자산운용의 코스닥벤처펀드는 최초 설정원본(247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웰컴자산운용 펀드의 설정원본은 300억원 가량 증가했고 하나UBS자산운용의 코벤펀드도 최초 대비 200억원의 자금이 추가됐다.

지난 2018년 다올자산운용은 공모 코벤펀드 유입자금의 절반 이상을 쓸어담으며 독보적인 인기를 누린 바 있다. 당시 업계는 다올자산운용이 그간 쌓아온 공모주펀드 운용성과를 보고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에서 1년 이상 운용되던 11개 공모주 펀드 중 7개가 다올자산운용 펀드였으며 1년 수익률 또한 '다올코넥스하이일드가 18.56%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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