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08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는 최고기술책임자(CTO)의 존재감이다. 글로벌 능력을 갖춘 CTO 일수록 피투자에 유리하고 어드바이저에 의존하는 프로젝트는 더 이상 인정받지 못한다”최근 국내 네트워킹 현장에서 만난 블록체인 벤처캐피탈(VC) 관계자가 건넨 말이다. 긴 대화 속 스쳐 지나간 짤막한 말이지만 담긴 내용은 최근 국내외 블록체인 산업과 관련 투자 시장의 변화를 잘 말해준다. 요약하면 ‘비전, 잠재성만으로 포장해 투자 받는 시기는 지났다’란 뜻이다.
특히 어드바이저와 CTO에 대한 평가 변화는 주목할 부분이다. 어드바이저는 과거 코인이나 댑(Dapp) 등 블록체인 프로젝트 소개 시 빠질 수 없는 존재였다. 팀과 프로젝트가 어떤 인물을 어드바이저로 뒀는지, 어드바이저의 배경과 경력 등은 어떠한지 등이 투자 유치 과정 중 중요하게 설명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어드바이저 득세는 블록체인에 대한 시장, 투자자의 낮은 이해도란 요인이 결부돼 있었다. 어렵고 실체를 확인하기 힘든 블록체인 기술과 달리 직접 보고 내세울 수 있는 어드바이저가 일종의 보증수표 역할을 한 셈이다. 하지만 어드바이저 후광 뒤에 숨거나 블록체인 또는 프로젝트와 큰 연관성 없는 인물을 어드바이저로 초빙해두고 실제 능력, 비전을 부풀린 사례도 많았다.
반면 CTO는 컨설턴트나 자문가인 어드바이저와 달리 소속된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중장기적인 경쟁력과 기술 수준을 그대로 나타낸다. 따라서 어드바이저에 뒀던 시선이 CTO로 옮겨졌다는 것은 블록체인에 대한 업계와 VC·투자자의 이해도가 크게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CTO 역량 판가름은 어떤 메인넷을 쓰는지, 디파이 등 모델에 대한 핵심 내용 등 구체화된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기술적이고 다면적으로 평가 받기 시작한 점은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 적확한 평가 요소, 척도가 자리잡으면 건실한 프로젝트와 러그풀을 더 세밀히 가려낼 수 있다. 시장의 안정성을 믿고 진입하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CTO 등 개발자는 허례허식보다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수 있다.
안정된 투자 평가 구조와 기술개발 중심의 흐름은 분야를 막론하고 산업을 성장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해왔다. 이젠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이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 문턱 바로 앞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머지않아 고속도로를 내달릴 블록체인 업계가 근시일 내 어떤 혁신을 보여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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