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서산공장 증설에 1.5조 투자 1만3000평 규모, 800명 신규 인력 채용...현대차향 이차전지 물량 공급 목적
정명섭 기자공개 2023-06-12 17:20:49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이 국내 생산 거점인 충남 서산공장의 증설 계획을 확정했다. 2025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가 울산에 새로 짓는 전기차 공장 설립 일정에 맞춰 이차전지 물량을 대기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이달부터 서산공장 증설을 시작한다. 2025년 12월까지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부지는 서산공장이 있는 오토밸리일반산업단지 내 1만3000평(약 4만4000제곱미터) 규모다. SK온은 신규 공장에서 근무할 인력 800여명도 추가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서산공장은 2012년에 지어진 SK온의 국내 유일 생산기지다. 당시 생산능력은 연산 4.7GWh 규모였으나 설비 증설로 현재 5GWh까지 늘었다. 이는 전기차 7만5000대 분량의 이차전지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서산공장은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이 두 배 이상으로 오를 전망이다.
SK온은 오는 19일 충청남도와 서산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SK온 측에선 지동섭 대표이사 사장과 고창국 부사장, 김태현 서산공장장이 참석한다.

SK온이 서산공장 증설에 나서는 건 2018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동맹관계인 현대차에 전기차용 이차전지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투자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울산에 약 2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국내에 새 완성차 공장을 설립하는 건 29년 만이다. 올해 4분기 착공, 2025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SK온이 서산공장 증설을 마무리하는 시기와 일치한다.
SK온은 현대차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제네시스 GV80·70 전기차에 SK온 이차전지를 사용하면서 시작된 동맹은 지난해 8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도입 이후 더 돈독해졌다.
IRA는 북미에서 전기차를 생산해야 하고 이차전지의 원재료 등 핵심 광물을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일정 비율 이상 조달해야 보조금과 세제혜택을 주는 법안이다.
이에 양사는 총 6조5000억원을 들여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연산 35GWh 규모의 전기차용 이차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2025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이차전지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 2025년 완공될 현대차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등 3개 공장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기아차와 SK온에 2조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국내외 완성차업체와 이차전지 제조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사례는 많지만 공개적으로 투자 자금을 빌려주는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두 회사의 협력 의지가 확고함을 보여준다.
SK온은 연이어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자금조달 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8일 싱가포르 소재 MBK컨소시엄의 일원으로부터 4억 달러(약 53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추가 유치했다. 당초 목표였던 4조원을 넘어선 4조9700억원을 조달해 해외 시장 진출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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