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명가 농협]지방소멸 맞선 최후 보루…수익 없어도 인프라 운영②공공성 강화 차원 금융 서비스 유지…중앙회 주도 '금융·경제·교육' 인프라 구축
고설봉 기자공개 2023-06-20 07:11:46
[편집자주]
농업협동조합은 올해 창립 62돌을 맞았다. 농업생산력 증진과 농민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 목적에 맞춰 발전해왔다. 경제사업과 금융사업 등 다방면에서 공공성에 초점을 맞춰 사업 다각화를 이루며 성장했다. 최근 지역소멸 위기 상황에서 전국 비도시지역 경제 인프라의 핵심 조직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금융의 공공성이 중요한 화두가 된 지금 더벨은 농협이 추구하고 있는 공공재적 가치와 사례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업협동조합(농협)은 지방소멸에 맞선 최후의 보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산업·생산 시설 부재로 소멸 위기에 처한 곳에서도 농협은 핵심 사업인 금융과 경제, 교육 등 인프라를 유지하고 있다.농협중앙회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짜여진 전국 조직망이 농협이 지방소멸에 맞설 수 있는 원동력이다. 전국 158개 농협중앙회 시군지부가 촘촘하고 체계적으로 농협 전 조직이 유지된다. 산하에 농협경제지주와 농협금융지주 등 각 기관들을 포진시켜 유기적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방소멸에도 인프라 철수하지 않는 농협
한국고용정보원이 올해 3월을 기준으로 기초 지자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최근 전국 소멸위험지역이 수도권 외곽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주로 지방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소멸위험도가 높았었지만 수도권 농촌지역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소멸위험지역은 113곳이다. 전국 228개 시군구의 절반 수준(49.6%)이다. 2020년과 비교해 올해 3월 새로 소멸위험 지역에 진입한 기초 지자체는 11곳이었다. 경남 통영시, 전북 군산시처럼 제조업 쇠퇴가 뚜렷한 지역 외에 수도권 외곽인 경기도 포천과 동두천시 등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편입됐다.
소멸위험지수는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고령 인구 수로 나눠 구한다. 소멸위험지수 값이 1.0 미만으로 하락하면 인구학적 쇠퇴 위험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소멸위험지수가 0.5에도 미치지 못하면 사라질 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지방소멸위험분류는 1부터 5까지 5단계로 나뉜다. 소멸위험지수가 0.2 미만인 지역을 소멸 고위험 지역(5단계)로 분류한다. 전국적으로 51곳으로 강원 4곳, 경남 8곳, 경북 10곳, 인천 1곳, 전남 11곳, 전북 7곳, 충남 5곳, 충북 5곳에 달한다.
이런 고위험 지역은 인구 소멸 자체도 문제지만 각종 생활 인프라도 함께 사라진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인구가 줄어 생활 인프라고 감소하면 생활 불편이 생겨 다시 인구가 유입되지 않고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각 지자체에선 인구 감소 억제를 위해 다양한 생활 인프라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고위험 지역에서 생활 인프라를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다. 특히 민간 주도로 인프라가 들어설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하다. 수익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고위험 지역에선 은행 등 금융기관 등도 대부분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공공성 논의가 지속되고 있지만 수익성 저하와 디지털 금융 확대를 이유로 내세웠다.
그러나 농협 만큼은 예외다. 농협은 이러한 고위험 지역 내에서도 1금융권인 NH농협은행과 상호금융인 단위 농축협 등 금융기관을 운영 중이다. 더불어 경제 사업장과 하나로마트 등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도 제공하면서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실제 농협은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전국 158곳에 시군지부를 두고 있다. 지역 농축협 등 단위 조합은 총 4872곳이다. 세부적으로 경기 894곳, 강원 307곳, 충북 255곳, 충남 524곳, 전북 341곳, 전북 486곳, 경북 621곳, 경남 596곳, 제주 128곳 등 주로 광역시를 제외한 곳에 주로 조직이 세워졌다.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농협의 자세 '금융 인프라' 농협만 유일
농협이 소멸 지역 내에서도 다양한 금융 및 생활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는 원동력은 공공성이다. 도농상생이란 설립이념과 경영목표를 토대로 인위적 사업장 축소 및 철수 등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농협은 소멸 지역 내 인프라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협의 사업부문은 크게 금융부문, 경제부문, 교육지원부문 등 세가지로 구성돼 있다. 각 사업부문을 주도하는 법인들은 서로 다르다. 농협중앙회 출범 후 다양한 사업군을 분야별로 나눠 체계화했다. 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 등이 세워져 업권별 사업별로 산하 법인을 운영 중이다.
서로 분리된 법인들을 하나로 응집해 운영하는 곳은 농협중앙회다. 특히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농협은 각 시군지부를 통해 체계적으로 지방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시군지부 산하에는 농협은행과 단위 농축협, 경제사업장, 하나로마트, 교육사업지원단 등이 소속돼 있다. 각 법인을 넘어 하나의 농협으로 협업하고 있다.
지방에서 농협의 공공성이 돋보이는 부분은 금융 서비스다. 시중은행 등 1금융권 대부분은 수익성과 디지털 금융 전환 등을 이유로 지방 지점을 폐쇄하고 있다. 반면 NH농협은행은 소멸지역 내 시(군)금고 역할을 수행하며 금융 인프라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농협은행은 경쟁사인 시중은행들이 지점 폐쇄 등으로 떠난 소멸 고위험 지역에서도 여전히 양질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전국 45개 고위험 지역에서 유일한 1금융권 금융기관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강원 4곳, 경남 8곳, 경북 9곳, 전남 13곳, 전북 6곳, 충남 1곳, 충북 4곳 등이다.
더불어 농협중앙회 산하 단위조합과 연계해 차주별 맞춤 금융 서비스도 제공한다. 농협은 전국 1118개 농축협에 걸쳐 3556개 지점(2019년 6월 기준)을 운영 중이다. 농어촌과 산간 및 도서 등 금융 소외지역에도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행과 단위 농축협은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형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농자금 금리인하 제도개선, 영농우대 특별저리 대출지원, 태양광 발전시설 대출지원 등 도시지역과 상품도 차별화 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농업인 조합원에 대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통해 농업인이 안정적인 농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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