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는 지금]가상자산 펀드 조성 제약…'해시드벤처스'로 돌파②창투사 인가 획득 후 펀드 조성…블록체인 기업 아니어도 유망하면 투자
노윤주 기자공개 2023-06-15 09:04:41
[편집자주]
해시드는 국내를 대표하는 가상자산 벤처캐피탈(VC)이다. 2018년 설립 후 굵직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발굴하며 업계 영향력을 키웠다. 목표는 전통금융과 가상자산의 융합이다. 이를 위해 해시드벤처스, 해시드오픈리서치 등 자회사도 설립했다. 신생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를 자처하며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이를 계기로 내실을 다졌다. 일보후퇴 후 이보전진을 노리는 해시드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 시장이 커지면서 이를 하나의 투자자산으로 인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관련 사업을 하지 않아도 단순 투자 목적으로 코인을 보유하는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해외서는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대형 금융회사들이 일찌감치 가상자산 펀드를 출시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정식 승인을 받고 운영하는 디지털자산 전문 기관투자자인 '그레이스케일'도 있다.
그러나 국내서는 가상자산 펀드를 사실상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해시드의 자매사인 '해시드벤처스'는 이런 제약 속에서 탄생했다. 경영진 개인 자본으로 가상자산 초기투자를 하는 본래 방식의 한계를 넘어 펀드를 조성, 유망 기업에 지분투자를 하고 있다.
◇100% 민간자본으로 펀드 조성…AUM 3577억원
해시드벤처스는 해시드의 자매사다. 해시드의 지분은 없지만 해시드 공동설립자와 파트너 두명이 출자해 설립했다. 최대주주는 김서준 대표(78.94%)다. 해시드의 직원들이 해시드벤처스에도 속해 있는 사실상 동일회사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분리된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해시드벤처스는 2020년 1200억원 규모 '해시드벤처투자조합1호'을 출시했다. LP로는 국민은행, 삼성증권, 네이버, 카카오, 크래프톤 등이 참여했다. 가상자산 관련 기업뿐 아니라 프로토콜 경제, 웹3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투자를 결정하겠다는 게 해시드벤처스의 신조다.
지난해 말 기준 1호펀드의 자본금은 1177억원으로 LP들의 출자가 거의 마무리됐다. 출자금 중 이미 투자에 집행한 자금은 970억원이다. 차이, 그린랩스, 보이스루, 블록오디세이, 퓨처키친, 코드스테이츠 등이 1호펀드의 포트폴리오다.
1호펀드가 성공적으로 결성되자 해시드벤처스는 2021년 2호펀드인 ‘해시드 벤처투자조합 2호'를 만들었다. 결성액은 두 배 커진 2400억원이다. 같은해 조성된 벤처펀드 중 두번째로 규모가 크다. 네이버, 크래프톤 등 1호 펀드에 출자한 기업들에 더해 하이브, 위메이드, 퍼시스 등 기업이 추가로 합류했다.

해시드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모태펀드 출자 없이 100% 민간자본으로 결성됐다는 것이다. 모태펀드의 제약을 받지 않아 포트폴리오 선정을 공격적으로 할 수 있다. GP로서 해시드벤처스는 벤처투자조합1호에는 15억원을, 2호에는 17억5000만원을 출자했다.
◇만기 3년·5년 남아…피투자사 성장 기대
스타트업 시장 불황으로 해시드벤처스의 펀드는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투자 집행이 상당수 진행된 1호펀드의 매출은 18억원, 영업손실은 29억9892만원이다. 차이, 그린랩스 등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사업을 정리하거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경영 악화로 손실이 난 것으로 풀이된다.

2호펀드는 아직 자본금이 결성액만큼 채워지지 않았다. 2022년 말 기준 출자된 금액은 1680억원이다. 이 중 1537억원을 투자에 사용했다. 매출은 5423만원, 영업손실은 48억7302만원이다.
업계서는 1호와 2호 펀드 모두 이제 설립된 지 3년, 2년을 넘겼기에 성적을 매기기 이르다고 보고 있다. 특히 주로 시리즈A 단계의 설립 초기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펀드 성과를 중장기적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해시드벤처스는 피투자 기업의 성과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블록체인 시장 가장 대어였던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 발행사인 유가랩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듄애널리틱스' 등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블록체인 기업이 아닌 곳에도 투자하기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 영향에 따른 리스크도 어느정도 헤징했다. 모바일 포스 기업 '페이히어', 서울거래비상장을 운영하는 '피에스엑스' , 방문요양 헬스케어 기업 '한국시니어연구소' 등이 대표적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Company Watch]원텍, '올리지오' 승승장구…알짜 실적 견인
- 현대로템, 차곡차곡 쌓는 레일 수주…2분기도 '릴레이'
- [한화오션은 지금]누적결손에 '무배당' 10년, 주가급등에 경쟁사 TSR 제쳤다
- [변곡점에 선 LS MnM]현금 유출 '가속화'…IPO 전 자금 확보 방안은
- [현대제철을 움직이는 사람들]차강판 명장 정유동 전무, 기술로 포트폴리오 새판 짠다
- [방산 CAPA 전쟁]'다품종' 아우르는 생산체계, 부품부터 플랫폼까지
- 한국GM, 내수부진에 자산 매각…철수설 재등장하나
- 나이벡, 美 바이오사에 '계약금 109억' 섬유증 물질 기술이전
-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 50만대 벽 넘었다
- [i-point]그리드위즈, 2024년 ESG 보고서 공개 "탄소배출 감축 성과"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급물살 탄 코인결제]'24시간 결제' 내세운 스테이블코인…시장 주도권 확대
- 나스미디어 '태국법인' 매각…종속기업 정리 완료
- [급물살 탄 코인결제]아시아 패권국 노리는 홍콩·UAE, 코인결제 도입 '적극'
- [메가존클라우드는 지금]염동훈 신임 대표의 핵심 미션 '비욘드 MSP'
- '현금 부자' 카카오페이, 쓱페이 인수 쟁점은 '실효성'
- [급물살 탄 코인결제]페이팔 있는데 왜? 급증하는 코인결제 수요
- SKT, 유심 교체 예약자 전원 '5월 중 안내' 완료
- [Company Watch]드림어스, 주주환원 본격 개시…자사주 매수 나선다
- 위메이드, 5개 거래소 공정위 제소…과거 판례와의 싸움
- [Company Watch]카카오페이, 계획된 적자 전략 마쳤다 '이익 쌓기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