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NH아문디 "ETF본부 승격 첫해, 라인업 확충 방점"김현빈 본부장 "상품 차별화로 점유율 상승 꾀한다"
윤종학 기자공개 2023-06-16 08:34:5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3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올해 초 ETF투자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정비하며 하나로ETF의 시장점유율 회복에 나섰다. 경쟁사에 비해 본부 출범이 늦은 후발주자로서 라인업 확충에 방점을 찍었다.하나로ETF 심폐소생의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인물은 김현빈 ETF투자본부장(사진)이다. 김 본부장은 "이미 선점 당한 대표지수형 상품에서는 기회를 모색하기 어렵다"며 "시장의 니즈를 먼저 읽어내 HANARO ETF만의 신규 테마 상품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의 자신감은 차별화 된 이력에서 나온다. 그는 2000년 현대증권(현 KB증권)에 입사해 지점 영업부터 시작했다. 2002년 국내에 ETF가 처음으로 출시될 때부터 리테일에 판매해왔다. 이후 법인부쪽으로 자리를 옮겨 ETF 시장조성자 기능을 7년 넘게 수행했다.

ETF는 상품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운용사 외에도 발행시장 내 집합투자업자와 법인투자자 사이에서 ETF의 설정과 해지 신청 역할을 하는 AP, 유통시장에서 ETF가 원활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유동성을 공급하는 LP 등 시장 조성자가 필요하다. 시장 조성자는 증권사가 맡고 있다. 김 본부장은 증권사에서 AP로 업무를 수행하며 시장 내 ETF 자금의 흐름을 읽는 역량을 키웠던 셈이다.
이후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전략팀에서 근무했다. 킨덱스ETF(현 ACE ETF)가 3000억원대에서 2조원대로 덩치를 불리던 시기다. 김 본부장은 2018년 NH아문디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HANARO ETF의 시작부터 함께 했으며 올해 초부터 ETF투자본부장을 맡고 있다.
NH아문디운용은 ETF투자본부를 신설한 만큼 주식형, 채권형 ETF 등 라인업 확충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NH아문디운용은 패시브솔루션본부 아래 ETF팀을 두고 ETF비즈니스를 추진했었다. 올해 초 ETF 전략본부를 신설하며 경쟁 운용사 수준의 조직체계를 갖춘 셈이다.
ETF전략본부는 ETF 전략팀, ETF 운용팀, 상품리서치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김 본부장을 포함 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ETF 전략팀 3명, ETF 운용팀 4명, 상품리서치팀 1명 등이다.
타 운용사에 비해 아직 조직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향후 인원 확충도 계획 중이다. 김 본부장은 "본부 조직은 작은 ETF 운용사라고 볼 수 있다"며 "본부 신설로 ETF 관련 인력이 늘어나면서 상품개발, ETF상장, 마케팅 등을 조직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채권형 ETF 라인업을 채워가겠다는 계획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18년 ETF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후 2년만에 2조원대로 순자산가치(NAV)를 키웠다. 당시 후발주자 가운데서는 빠른 성장세로 시장점유율 5위까지 단숨에 올라섰다.
다만 지난해 급격한 순자산가치 하락을 겪으며 현재는 시장점유율 7위까지 밀려난 상황이다. 순자산가치 급락은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식형 ETF의 평가손실이 컸기 때문이다. 다른 운용사들의 경우 채권형 ETF쪽으로 자금이 몰리며 순자산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었지만 NH아문디자산운용은 채권형 라인업이 완성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대응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에 NH아문디운용은 올해 들어 채권형 상품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HANARO KOFR금리액티브', 'HANARO 유로존국채25년플러스' 등 채권형ETF를 출시했으며 이달 안에 '종합채권 ETF'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식형 ETF는 시장을 이끌어갈 테마형 상품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할 예정이다. NH아문디운용은 골프, K-POP, K-푸드, 설비투자 등 경쟁 운용사들이 선보이지 않는 테마의 상품을 선보이며 차별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생성형AI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ETF를 차기 상품으로 준비 중이다.
김 본부장은 "인공지능 중에서도 챗GPT 같은 생성형AI에 포커스를 둔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관련 시장이 초기인 만큼 신규 기업 상장 등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액티브 형태로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주주인 글로벌운용사 아문디운용과도 ETF 비즈니스에서 협업 관계를 강화한다. 현재 2개월에 한 번씩 회의를 이어가며 국내 시장과 유럽 시장의 동향을 공유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이미 대세로 자리잡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테마를 국내에 도입하는 방식이 대표적인 사례다.
NH아문디운용은 2022년 4월에도 'HANARO 글로벌 워터 MSCI' ETF를 상장한 바 있다. 이 상품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 상수도, 수도업, 수처리 물 관련 장비에 투자하는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김 본부장은 "아직 국내 투자자들이 ESG에 관심도가 낮지만 장기적으로는 ESG 규제를 지켜야하는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좋은 라인업으로 발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ESG ETF를 운용하고 있는 아문디운용과 시너지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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