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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쿼드운용, 불황 속 삼성증권 의존도 확대전체 설정잔액 축소 불구 신규 펀드 론칭 효과

이돈섭 기자공개 2023-06-19 08:35:29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12:27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쿼드자산운용 주력 판매사로 삼성증권이 부상했다. 쿼드운용은 당초 삼성증권을 비롯해 하나증권, NH투자증권 등 3곳을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해 왔는데, 삼성증권 비중이 쑥 커졌다. 최근 시장 부진에 따른 여파로 전체 설정잔액이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증권이 신규 펀드를 설정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쿼드운용 전체 판매사 10곳의 펀드 설정잔액은 5186억원이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사 수는 같았지만 설정잔액은 11.5% 감소했다. 판매사 10곳 중 미래에셋증권 1곳을 제외한 9곳의 설정잔액이 1년 전과 비교해 많게는 25.8%, 적게는 2.0% 쪼그라들었다.

쿼드운용의 펀드 판매 채널은 사실상 삼성증권과 하나증권, NH투자증권 3개 사에 집중돼 있다. 세 펀드 판매사 설정잔액 합계는 4170억원으로 전체의 80% 이상이다. 시계열을 확대해 최근 5년간 추이를 봐도 쿼드운용 주요 판매사는 이들 세 증권사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판매사별 비중은 꾸준히 변화해 왔다.

지난 4월 말 판매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곳은 삼성증권이었다. 삼성증권 설정잔액은 1662억원으로 전체 설정잔액에서 32% 비중을 차지했다. 1년 전 같은 시기와 견줘 설정잔액은 33억원(2.0%) 감소했다. 하나증권과 NH증권 설정잔액이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안정적 추세를 유지한 셈이다.

하나증권과 NH증권의 설정잔액은 각각 323억원(17.6%), 211억원(17.5%) 줄어들었다. 삼성증권의 쿼드운용 설정잔액이 예년 수준을 유지한 데는 꾸준한 신규 펀드 론칭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올해 삼성증권 외 판매사들에서는 펀딩이 거의 이뤄지지 않다고 봐도 무방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증권은 연초 이후 인사이트자산운용의 가치투자 콘셉트 신규 펀드를 비롯해 타임폴리오자산운용 The Time 시리즈, 브레인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손익차등형 펀드, 안다자산운용 롱숏 펀드 등 다양한 콘셉트 상품들을 가판대에 꾸준히 걸고 있다. 기존 상품들에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쿼드운용의 경우 거의 매년 삼성증권에서 신규 상품을 선보여 왔다. 삼성증권에서 펀딩을 추진한 상품 중 가장 오랜 기간 운용하고 있는 펀드는 2014년 선보인 '쿼드 Definition 3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다. 올해는 지난 3월 말 '쿼드 프로젝트 7 일반사모 1호'의 펀딩을 진행해 전문투자자로부터 85억원을 끌어모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타 판매사 설정잔액 감소가 최근 쿼드운용 펀드들의 부진한 성적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쿼드운용은 '쿼드 앱솔루트 롱숏 에쿼티 1호' 등 롱숏전략 상품을 최근 적극 세일즈했지만, 지난달 말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 9.6%를 기록하는 바람에 신규 자금 유입세가 둔화됐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상당수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펀드들이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고꾸라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쿼드운용 설정잔액은 2021년 말 5712억원에서 1년 뒤 5526억원으로 3% 감소했는데, 이후 4개월여 만에 5186억원으로 다시 6% 작아졌다. 작년 한 해 순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대비 74% 축소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쿼드운용 판매사 중 유일하게 판매 설정잔액을 확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설정잔액은 231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4억원 증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에서 4%로 1%포인트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 설정잔액 감소폭도 비교적 작아 비중이 5%에서 6%로 같은 수준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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