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EV 플래그십, 다 쏟아부은 EV9이 온다 핵심은 공간 활용성과 혁신적 신기술…"경쟁 모델 없다"
조은아 기자공개 2023-06-19 11:09:4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9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담을 수 있는 건 다 쏟아부었다. 자동차 회사가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흔히 하는 얘기지만 이번만큼은 진짜다. 기아의 플래그십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기차 'EV9'이 공식 출시됐다. 전기차, 플래그십, 그리고 SUV. 하나만 붙어도 관심이 모이는 키워드가 3개나 붙었다.플래그십은 자동차 회사의 자존심이자 얼굴이다. 가격이 비싼 만큼 판매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온갖 첨단 기술과 편의 장치가 적용된다. 회사의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이 차 한대에 온전히 담겨있다. EV9 역시 다르지 않다.
EV9은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8일 만에 1만건의 계약을 받아냈다. 역대 기아의 플래그십 모델인 K9과 모하비가 쓴 기록을 우습게 뛰어넘었다.
◇기아 브랜드 정체성 제시한다…핵심은 공간 활용성과 혁신적 신기술
기아가 19일 오전 EV9을 공식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EV9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기아의 두 번째 모델로 국내 최초의 3열 전기차다. 99.8㎾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501㎞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2021년 선보인 EV6가 기아가 전동화 브랜드로 재탄생하는 데 포문을 여는 역할을 했다면 EV9은 기아의 전동화 대전환에 방점을 찍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기아가 앞으로 고객들에게 어떠한 가치를 제공할지 브랜드 방향성을 정립하는 역할을 한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기아가 내세우는 EV9의 핵심 경쟁력은 혁신적인 신기술과 공간 활용성이다. 실제 EV9을 시승해본 결과 기아의 자신감이 충분히 이해됐다. 기아는 EV9 출시에 앞서 13일 국내 언론사를 대상으로 경기 하남시~충남 아산시~충남 부여군까지 210km를 시승할 수 있는 시승행사를 열었다.
EV9 차체 크기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비슷하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내부공간은 EV9이 수치적으로나 체감상으로나 더 넓고 크다. 내연기관차의 연료탱크가 배터리로 대체되면서 바닥이 더 낮아졌고 천장까지의 높이가 더 높아졌다. 덕분에 3열에 앉은 승객이 발을 집어넣을 수 있어 훨씬 편안한 자세로 앉을 수 있다.
공간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럽게 2열 시트의 활용방안을 고민하게 됐고 그렇게 탄생한 게 180도 회전하는 스위블 시트다. 스위블 시트를 적용하면 3열과 마주볼 수 있고 정차 중 3열을 접고 테일 게이트를 열어 휴식을 즐길 수도 있다.
기아가 2019년 EV9 개발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전기차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각 자동차 회사들이 대형 전기 SUV를 내놓고 있지만 EV9의 가격 경쟁력과 3열의 넓은 공간을 갖추지는 못했다는 설명이다. 직접 EV9을 시승해본 기자들 사이에서도 넓은 차체와 공간 활용성을 놓고 호평이 쏟아졌다.
각종 첨단 운전보조 시스템도 탑재됐다. EV9에 기아 차량 최초로 자율주행 레벨3 기술인 'HDP 시스템'이 적용됐다. 고속도로 또는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 때 운전자는 특정 조건에서 핸즈 오프 자율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이밖에 기아 커넥트 스토어,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최첨단 기술이 총망라됐다.

기아의 자신감도 넘쳤다. 기아는 시승행사 당일 기착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자는 없다고 단언했다. 기아 국내마케팅2팀 윤용기 책임매니저는 "EV9은 국내 최초 3열 대형 SUV 전기차"라며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세그먼트를 만들고 개척하고 수요를 개발해 나가는 그런 성향이 짙은 모델이기 때문에 판매 그리고 마케팅 관점에서 별도의 경쟁 모델을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EV9 사전계약 전후 주요 인접한 차급과 인접한 가격대 모델들의 수요 추이를 확인했을 때 큰 수요의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소 비싼 가격은 약점으로 지목됐지만 역시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이 기아의 입장이다. 상품성을 높이다보니 가격대가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EV9의 기본 모델 트림은 에어와 어스 2가지로 각 트림에서 2WD와 4WD 구동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에어 2WD 7337만원, 에어 4WD 7685만원, 어스 2WD 7816만원, 어스 4WD 8163만원이다.
기아 국내상품1팀 이준성 매니저는 "지금 전기차 시장이 대중화로 넘어가는 과도기인데 그 과도기를 이끌어 나가고 기아 브랜드의 전동화 모델들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차량의 역할상 당연히 확보돼야 하는 상품성 요소들이 적지 않았다"며 "이를 최대한 반영해서 가격이 절대적으로 싸지는 않다"고 말했다.
기아 내부에선 기존 기아에서 차량을 구매하지 않았던 고객들도 새롭게 끌어들였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사전계약한 개인 고객 가운데 55%가 기존에 한 번도 기아 차량을 구매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EV9을 통해 유럽 시장까지 겨냥한다. 하반기 EV9을 유럽에 출시한다. 기아는 올해 유럽에서 전기차 9만3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앞서 출시된 EV6를 통해 이미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1분기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기아 니로 EV(8758대)였는데 그 다음이 기아 EV6(8574대)였다. EV6는 지난해 2월 한국 자동차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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