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홀딩스는 지금]지주와 함께 떠오른 상사업, '알짜' 한일인터②지주사 전환 직후 한일인터 설립, 그룹 3위로 성장…지난해 첫 배당
김동현 기자공개 2023-06-22 09:53:54
[편집자주]
1961년 설립된 한일시멘트는 1970~1980년대 경제 재건 시기와 맞물려 국가기간산업의 역할을 수행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시멘트를 시작으로 레미콘, 레미탈 등으로 사업군을 확장한 덕분에 외환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지금의 한일시멘트그룹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룹의 3세 경영인인 허기호 회장이 사업의 전면에 나선 뒤에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지속해서 신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이 한일홀딩스의 지주사 전환 이후의 5년을 살펴보며 앞으로 행보를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14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홀딩스의 핵심은 기업의 모태라 할 수 있는 한일시멘트가 담당하는 시멘트 사업이다. 1964년 연산 40만톤 규모의 단양공장을 준공한 이후 생산능력을 키워왔고 2017년 현대시멘트(현 한일현대시멘트)를 인수하며 양사 합산 1000만톤 이상의 출하량을 기록하는 업계 2위 사업자가 됐다.이외에도 레미콘·레미탈 등 건자재(한일L&C·한일산업), 레저(서울랜드·하늘목장), IT서비스(한일네트웍스) 등으로 사업군을 확장했고 여기에 한일홀딩스 출범 직후 상사업체인 한일인터내셔널을 설립해 사업분야를 더욱 다양화했다. 한일홀딩스는 이중 비주력 사업인 한일네트웍스를 정리하며 자회사 관리라는 지주사의 역할을 수행하는 중이다.
다양한 사업군 가운데 한일홀딩스 설립 이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루고 있는 자회사가 한일인터내셔널이다. 설립 첫해 45억원 수준에 불과하던 한일인터내셔널의 매출은 지난해 4000억원을 돌파하며 한일홀딩스의 신사업 성과를 대표하는 자회사로 자리매김했다.
◇홀딩스 출범 후 첫 신설회사, 석탄 트레이딩 담당
한일인터내셔널은 한일시멘트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처음으로 설립된 신설법인에 속한다. 2018년 7월 한일시멘트가 존속회사 한일홀딩스와 신설회사 한일시멘트로 분할된 뒤 한일홀딩스는 그해 10월 한일인터내셔널을 세웠다.
한일인터내셔널이 담당한 사업은 석탄·석유·천연가스와 같은 자원과 기계설비 및 부품 등을 유통하는 트레이딩 사업이다.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한일홀딩스가 진출한 첫 신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시멘트의 주요 원자재 중 하나인 석탄을 직접 유통한다는 점에서 그룹 핵심 자회사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를 측면에서 지원하는 역할도 맡은 셈이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개시한 2019년 매출 748억원을 거두며 1000억원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계열사의 지원에 힘입어 급속도로 성장하며 바로 다음해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섰고 당기순손익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2021~2022년에도 매년 100%에 가까운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기업 규모를 빠르게 키웠다.
지난해 한일인터내셔널의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479억원과 113억원이었다. 매출 규모로 보나 수익성 측면에서 보나 이제는 명실상부한 그룹 3위 기업이 됐다. 한일홀딩스 자회사 가운데 별도 매출이 가장 큰 회사는 역시 한일시멘트(2022년 기준 1조596억원)다. 그다음은 또다른 시멘트 자회사인 한일현대시멘트(4712억원)다.
한일인터내셔널의 매출 규모가 지난해 4000억원대까지 올라가며 이들 시멘트 회사의 뒤를 잇는 매출 3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한일홀딩스의 주요 종속회사인 한일산업의 경우 최근 5년 동안 매출 규모가 1000억원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서울랜드, 한일L&C 등은 매출이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계열사 지원 확대, 지난해 배당도 처음 실시
물론 한일인터내셔널의 성장은 계열사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멘트의 주요 원자재인 석탄 트레이딩을 사업군으로 영위하는 만큼 계열사와의 거래 규모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142억원에 불과했던 특수관계자(한일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와의 거래 규모는 지난해 기준 2459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해 한일인터내셔널 매출이 4479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 매출의 절반 정도를 계열사 트레이딩에 의존한 셈이다.
다만 상사업 특성상 계열사 물량 트레이딩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앞으로 한일인터내셔널의 과제는 대외 비중 확대가 될 수 있다. 실제 한일인터내셔널의 성장에는 국내 철강회사와의 거래가 뒷받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유연탄을 들여와 국내 철강사 등에 공급하고 철강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방식이다.
최근 3년 연속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한일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첫 배당 규모는 12억원으로, 해당 현금은 한일인터내셔널의 지분 100%를 보유한 한일홀딩스 몫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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