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남 김동선, 갤러리아 지분 매입 '지배력 확대' 3개월간 10차례 장내매수, '신사업 자신감·책임경영 의지' 해석
서지민 기자공개 2023-07-03 08:07:0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9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오너 3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꾸준한 자사주 매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3월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장내매수를 통해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입지를 다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한화갤러리아는 28일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자사주 3만주를 장내매수했다고 밝혔다. 매수 규모는 약 4800만원이며 취득단가는 주당 1593원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김 본부장의 총 보유 주식수는 52만3860주, 지분율은 0.27%로 늘었다.
최근 3개월간 무려 10번째 자사주 매입이다. 김 본부장은 4월 12일부터 수 차례에 걸쳐 한화갤러리아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 자사주 매입에 들인 자금만 9억원에 육박한다. 이를 통해 김 본부장은 한화 그룹의 공익 재단 북일학원을 제치고 한화갤러리아의 3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김 본부장이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3월 한화솔루션으로부터 인적분할되면서 독자 운영을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한화그룹의 3세 승계 절차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현재 김승연 한화 회장의 세 아들은 모두 한화그룹 내 각 계열사에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은 에너지 계열사,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계열사, 막내인 김 전략본부장은 호텔·유통 계열사에서 활동 중이다.
형제 중 김 본부장이 유일하게 계열사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 부회장은 형제가 다같이 보유하고 있는 한화와 한화에너지 외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김 사장은 2019년 한화생명 주식 30만주를 취득한 적이 있지만 이후 추가로 지분을 취득하지 않으며 일회성 매입에 그쳤다.
김 본부장은 2010년대부터 후계 수업을 받은 형제들에 비해 비교적 늦게 경영 활동을 시작했다. 한화갤러리아 분할로 3세 승계 구도가 본격화된 만큼 김 본부장이 지분 매입을 통해 사내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단순히 지분율을 늘릴 뿐 아니라 경영능력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김 본부장은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를 이끌며 신사업 추진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장내매수는 신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달 26일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론칭하며 신사업 전개의 물꼬를 텄다. 김 본부장이 브랜드 계약 체결부터 국내 도입까지 전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냈다. 향후 5년간 15개 이상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밖에 한화갤러리아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영업본부 내 프리미엄 전략 TF를 구성하고 신사업 전략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와인 사업, 부동산 개발 등 프리미엄 전략을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동선 본부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만큼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분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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