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FRS17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서 순차적으로 보험사들이 발표한 실적의 수정이 필요해진 가운데 그 여파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보험사로 현대해상이 지목되고 있다. 1분기 보험사들이 크게 개선된 실적을 발표한 후로 당국에서 계리적가정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업권에 그 타격에 대한 관심이 큰 상황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회사별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영향 분석 결과를 당국에 전달해 나가고 있다. 업계는 가이드라인이 재무제표에 반영됐을 때 몇몇 손보사들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 중 대형사로 주목받는 곳은 현대해상이다. 금융권은 현대해상이 가이드라인 적용을 어떤 식으로 처리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실손보험의 계리적 가정에 관한 가이드라인의 경우 3분기에, 무저해지 상품 계리적 가정과 관련된 가이드라인은 오는 2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보험사들은 새로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1분기에 발표했던 재무 수치들을 일부 정정해야 한다. 정정 폭이 큰 회사의 경우에는 그 여파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현대해상은 대형 상장 손보사인만큼 회계처리와 회계 수정 사항들이 여러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에 여러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자본과 순이익의 하락이 예상되고 있으며 손익에 대한 영향보다는 자본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손 보험 일부 상품 계약들의 부채가 증가하면서 동시에 자본은 감소하게 된다.

주로 현대해상은 실손의료보험에 대한 가정 가이드라인의 영향이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손의료보험 목표손해율 100%에 도달하는 기간을 15년으로 확장하게 되면서다.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해상 분석 보고서에서 "공정가치법 적용 대상인 실손 1~2세대 부채 증가와 자본감소가 예상되며, CMS의 소폭 증가가 CSM 상각 기준 변경에 따른 이익 감소와 상쇄돼 손익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가이드라인 적용시 손익보다 주로 자기자본 감소 및 K-ICS 비율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현대해상은 올해 초 CSM을 약 8조7860억원으로 산출했다. 1분기가 지난 시점에서의 CSM은 8조8720억원이다. 1분기 신계약 CSM이 약 4941억원 추가되고 이자부리로 650억원이 증가했으며 경험조정으로 약 3000억원 하향조정되고, CSM상각액이 2163억원 발생했다. 예실차는 약 70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순이익은 333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1분기 말 잠정 K-ICS 비율을 약 179% 정도로 발표했다. 다만 이번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K-ICS 비율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K-ICS 비율이 큰 폭 하락하게 되면 자본성증권 발행이나 증자 등을 통해 자본 확충이 이뤄져야할 수도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영향을 파악 중이며 일부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보험사들은 향후 실적 발표 등을 통해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실적 하락에 대해 설명할 때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