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동박' 노리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수익성 강화 집중 기술력 기반으로 시장 입지 강화...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구축
김위수 기자공개 2023-07-05 09:20:0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11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3월 출범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하이엔드 시장을 타깃으로 설정했다. 일진머티리얼즈 시절부터 확보해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전기차 시장이 고도화됨에 따라 하이엔드 동박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측 전망이 사업전략 수립의 배경이 됐다. 이와 더불어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도 분석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롯데케미칼이 2조7000억원을 들여 자회사로 인수한 곳이다.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빠르게 실적을 끌어올리며 롯데케미칼 사업의 핵심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이엔드 동박' 노리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4일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하이엔드 동박이란 6마이크로미터(um) 이하의 두께, 50~60kg/mm2의 강도, 연신율 12~15%의 초극박·고강도·고연신 특성을 갖춘 제품을 뜻한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동박은 대부분 범용 제품(두께 8~10um, 강도 30~40kg/mm2, 연신율 8~8.5%)이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사진)는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이엔드 동박 수요는 지금부터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즉 아직까지 하이엔드 동박 시장이 뚜렷하게 조성된 상황은 아니라는 뜻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앞으로 하이엔드 동박 시장이 커질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우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보급이 확산될 것이라는게 첫번째 이유다. LFP 배터리가 상대적으로 에너지밀도가 떨어지는 만큼 에너지 밀도를 개선할 수 있는 극박 제품을 배터리 제조사들이 선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테슬라 등 전기차 제조사들이 4680 원통형 배터리 채택을 늘리는 점도 하이엔드 동박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배터리 특성상 고강도·고연신 동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신생 배터리사들이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해 고속 생산공정용 고강도·고연신 동박을 선호할 것이라는 점, 고성능 배터리가 늘어남에 따라 고강도·고연신 동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 등도 하이엔드 동박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근거로 활용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목표는 하이엔드 동박 시장에서 2028년까지 3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해 1위 사업자로 오르는 것이다. 전체 동박 시장에 대한 점유율 전망은 밝히지 않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따르면 2028년 유럽에서는 하이엔드 동박 수요가 19만톤, 범용 동박 수요가 11만톤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하이엔드 동박 21톤, 범용 동박 11만톤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 시점 하이엔드 동박 시장이 범용 동박보다 약 두 배가량 커질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이를 토대로 보면 2028년경 전체 동박 시장에서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약 15~20% 수준을 점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이엔드 시장 선점, 수익성 확보 '방점'
하이엔드 동박 시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점이 꼽힌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품질과 공급 안정성 등이 더 우위에 있는 제품 및 업체를 고객사들이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범용 동박은 원가를 낮춰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양상을 보인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대규모 동박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방향타가 하이엔드를 향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동박에 대한 기술력 격차를 확보해 시장 선점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한다.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도 유리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타사의 경우에도 고강도, 고연신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두 가지 특성을 일정 수준 이상 동시에 만족하는 제품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만 있다"며 "물성 특허도 보유해 기술 진입장벽을 구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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