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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tech with revenue]'세포분석 자동화'로 글로벌 시장 공략하는 '큐리옥스'①화이자·로슈 등 빅파마 고객사 보유, 작년 매출 72억원으로 연평균 29% 성장

홍숙 기자공개 2023-07-10 10:20:44

[편집자주]

신약개발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바이오 사업은 그간 가시적인 매출 구조를 마련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한국거래소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요건으로 일정 규모의 매출 창출을 제시했다. 이제 기술력을 넘어 명확한 수익 모델을 입증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다. 신약개발뿐 아니라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구조를 마련한 기업의 경쟁력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이하 큐리옥스)는 세포분석 공정 자동화 플랫폼 기술로 연평균 29%의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해당 플랫폼 기술력을 기반으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베링거인겔하임, 로슈, GSK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큐리옥스는 작년 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30억원의 매출 목표를 제시했다. 다음달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절차를 진행 중인 큐리옥스는 향후 신제품 개발과 출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CGT 상용화에 필수요건 '세포분석 공정 자동화'

큐리옥스는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기존 원심분리기술의 한계를 극복해 세포분석 자동화 공정을 구축하고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유전체와 단백질 분석과 달리 세포 분석은 자동화 시스템 구축이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개발이 활발해 지면서 세포 분석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큰 상황이다.

큐리옥스의 세포분석 공정 자동화 플랫폼 'LW(Laminar Wash)'는 층류(라미나 플로우) 기반 미세 유체공학 기술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세포손실과 변형을 최소화하고 일관된 연구 재현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 원심분리기 기반의 세포분석 공정은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세포 손실과 변형, 낮은 재현성 등으로 실험자에 따른 편차가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자동화 공정 플랫폼은 CGT 개발 시 세포분석 공정의 표준절차(SOP)로 고려되고 있다. 또한 해당 기술력을 기반으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릴리 등 18개 고객사를 유치했다. 실제로 고객사 중 일부는 LW를 SOP로 채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영향력이 큰 글로벌제약회사에서도 LW를 SOP로 채택될 수 있도록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뿐만 아니라 큐리옥스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산하 세포 분석 표준화 컨소시엄과 2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NIST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로 산업현장에 필요로 하는 각종기술과 측정기술에 대한 국가표준을 선정하고 개발 및 적용하는 역할을 한다.

NIST 컨소시엄 회원사로는 아스트라제네카, BMS, 길리어드사이언스, 사노피 등 세포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주도하는 글로벌 제약회사가 참여한다. 여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써모피셔, 베크만 등 글로벌 소부장 기업도 참여한다. 큐리옥스도 해당 컨소시엄에 참여해 공동연구 등을 통해 글로벌 세포분석 공정 표준 권고안에 자사의 플랫폼 기술 등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남용 대표, 연구원 출신에서 미국 바이오텍 거쳐 원천기술 개발

김남용 대표는 20년 이상 소재와 유체의 특성을 고려한 기능 분석설계 관련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유명 다수 연구소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현장에서 느낀 언멧니즈(unmet needs)를 기반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해 세포분석 자동화 플랫폼 'LW'를 개발했다.

MIT 화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김남용 대표는 이후 글로벌 소부장 기업 에질런트 테크놀로지(Agilent Technologies)에서 연구원 생활을 통해 산업계 경험을 쌓았다. 이후 미국 바이오텍인 Arradial, BioTrove, Institute of Bioengineering and Nanotechnology을 거쳐 큐리옥스 바이오시스템즈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했다.

김남용 대표는 "박사를 마친 후 첫 직장이 에질런트였는데 그곳에서 당시 DNA 칩 분야가 활발하게 연구되며 유의미한 기술과 제품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이후 보스턴에 기반을 둔 신생 바이오벤처 경험을 쌓으며 점차 창업에 대한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2008년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한 것은 초기 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법인에 이어 미국과 중국에도 법인을 설립했다. 또한 주요 경영진도 미국, 유럽, 싱가포르, 중국에 포진해 적극적으로 해외 영업망 확대에 나섰다.

김 대표는 "우리 매출의 50% 이상은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어 유럽 20%, 중국 20% 등을 형성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CGT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중국 시장과 영국, 스위스 등 주요 유럽 국가에 시장을 더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매출 72억 기록, 연평균 29% 성장...내년 영업이익 개선 예상

큐리옥스는 2020년 44억원의 매출한 기록한 이후 2021년 55억원, 2022년 72억원을 기록했다. 연평균 29%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외형성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영업적자는 3년 연속 늘고 있다. 2020년 3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2021년 83억원 2022년 1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해외 유통망 확보를 위해 판관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작년 판관비는 76억원으로 작년 52억원 대비 48% 늘었다. 해외 유통망 확보가 안정화 됐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판관비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대표는 "초기에는 우리 세포분석 플랫폼을 알리기 위해 판관비가 많이 소요된 편이었다"며 "현재는 어느 정도 고객사를 유치한 상황이라 올해부터는 판관비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영업적자 폭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신제품 출시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LW제품보다 우수한 성능을 탑재한 차세대 라인업을 구축했다. HT 2100은 기존 HT 2000 제품에 Self-maintenance 기능을 추가해 기존 수동으로 수행하던 제품의 유지기능이 자동으로 수행된다.

또한 비너스(Venus) 제품을 통해 신규 시장인 전혈 세포 분석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진단 분야에서는 전혈을 통해 혈액암과 면역 세포들을 주로 분석하는데, 세포 분석과 동일하게 자동화와 재현성이 매우 중요하다. Venus 제품은 물리적인 벽이 있는 통상적인 플레이트나 튜브 같은 랩웨어에서도 자동화가 가능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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