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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 앞둔 애니젠, 복잡해진 셈법 상무 2인 등기 등재 추천, 후보자 6인으로 늘어나…회사는 '전문성'·소수주주는 '진정성' 승부

구혜린 기자공개 2023-07-11 08:16:2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0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니젠이 경영권 분쟁 소송으로 인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3주 앞두고 신규 안건을 추가했다. 소수주주가 이사 선임을 제안한 것과 마찬가지로 기존 미등기임원(상무)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에 애니젠 이사회 공석은 4명, 후보자는 6명으로 늘어났다. 우호지분율이 17%에 불과한 현 이사회의 복잡한 속내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애니젠은 오는 28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신규 안건을 추가했다. 사내 미등기임원 2인(김유덕, 황국상)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다.

이번 임시주주총회는 애니젠의 경영권 분쟁의 결과다. 애니젠 주주인 손석문 외 3인은 지난 5월 애니젠에 대해 경영권 분쟁의 소를 제기했고 법원은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결정을 내렸다. 이들이 제안한 안건은 2명의 사내이사(이승언, 이종영) 및 2명의 사외이사(이상창, 이재홍), 1명의 감사(김경남)를 선임하는 안이다.

애니젠 이사회 측이 신규 안건을 추가하면서 상황은 좀 더 복잡해졌다. 당초 임시주주총회 논의 안건은 회사가 상정한 정관 변경 외에 소수주주가 제안한 이사 선임안이 전부였다. 애니젠의 이사는 현재 김재일 대표를 포함한 박지용, 김영준 사내이사 3인이 전부다. 정관상으로 총 7인까지 둘 수 있는 터라 소수주주가 제안한 사내이사 2인 및 사외이사 2인이 모두 선임될 가능성이 있었다. 후보자가 총 6인으로 늘어나면서 일부만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사회가 갑작스럽게 신규 후보를 추가한 것은 '위기감'을 느낀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애니젠은 경영권 분쟁 소를 제기한 소수주주에 맞서 '회사가 적자 상태이므로 이사 인원수를 늘리는 것은 비용만 들고 불필요하다'라는 주장을 전개해왔다. 약 1개월 만에 '주주들이 동의한다면 이사 수를 총 5인으로 늘리겠다'고 입장을 전환한 셈이다. 김재일 대표를 포함한 사측의 우호지분율은 발행주식총수의 17%에 불과해 표 대결에서 패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임시주주총회 당일 팽팽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애니젠 이사회는 이들이 추천한 후보자가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사회가 추천한 두 명의 후보자의 직급은 상무이사다. 김유덕 상무는 LG화학 연구소 팀장을 역임한 인물로 지난 2021년 오송GMP 공장장으로 애니젠에 합류했다. 황국상 상무는 LG생명과학 부장 출신으로 2022년 애니젠에 합류해 현재 펩타이드생명소재사업 본부장을 맡고 있다.

애니젠 관계자는 "원래 굵직한 역할을 맡고 있던 미등기임원으로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으로 오를 이들이었다"며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쳐 이번에 안건으로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소수주주 측은 애니젠에 대한 '진정성'이 여타 주주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이들이 주주제안을 한 이유는 애니젠의 폐쇄성 때문이다. 잠재력이 있는 기업이 분명하나, 주주와의 소통에 보수적이며 제대로 된 홍보 활동을 하지 않아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는 입장이다. 추천한 후보자가 애니젠 경영에 참여하게 될 시 부족한 역량을 보충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며 비용이 문제가 된다면 무급으로 임할 것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주주제안을 한 손석문 씨 등은 "우리는 기존 경영권을 침해를 할 의사가 전혀 없고 부족한 부분을 서로 도와서 멋진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회사 측에서 원하는 바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 가능하고 수용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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