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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빅3 경영 리포트]동원산업, 신성장 동력 키워드 '기르는 어업+ESG''양식업 생산량' 어획량 증가 속도 추월, 지속가능한 수산물 생태계 보호 부응

이우찬 기자공개 2023-07-18 07:57:59

[편집자주]

국내 원양산업은 1957년 인도양에서 참치연승선 시험 조업을 하며 첫발을 뗐다. 원양어업 허가가 필요하고 대규모 선박 건조를 위한 투자가 필요해 소수 업체 중심의 과점시장을 이룬다. 식량사업 원료 생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식량안보 측면에서 갖는 의미도 적지 않다. 어장 확보만 원활하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산업이지만 최근 연안국들의 어족자원 자국화와 규제 등이 강화되면서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국내 빅3로 꼽히는 동원산업·사조산업·신라교역의 원양사업 현황과 전략 등 경영 전반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7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69년 출범한 동원그룹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무기로 수산·식품·포장·물류 등 4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종합식품생활기업으로 외연을 넓혔다. 본업에 안주하는 기업은 망한다는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 속에 신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이다.

그룹 모태인 원양사업의 경우 참치잡이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 확장 DNA의 밑바탕이 됐다. 1982년 국내 최초로 통조림 참치를 출시하며 식품가공업으로 영역을 넓혔고 참치캔을 만들던 계열사 동원시스템즈는 2차전지용 알루미늄 양극박 소재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원양사업 자체의 신성장 동력으로는 기르는 어업이 낙점됐다.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그룹 4대 포트폴리오 중 원양어업의 수산은 신성장 동력으로 양식업을 추진한다. 양식업의 중요성과 성장세를 예상한 동원산업은 미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확보를 위해 '기르는 어업'으로 영토 확장에 나섰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2022 전 세계 어업 및 양식업 현황'에 따르면 1990년 8400만톤(t)이던 어획 생산량은 2020년 9000만톤으로 30년 동안 600만톤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양식업 생산량은 같은 기간 1300만톤에서 8800만톤으로 약 7배로 증가했다. FAO는 2030년 전체 수산물 생산량에서 양식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획 생산량을 앞지를 것으로 추정한다.

동원산업은 2020년부터 10년간 2000억원가량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강원도 양양군에 '친환경 육상 연어 양식 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육상 연어 양식 단지는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고 2024년~2025년 완공이 예상된다. 이 사업은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연어를 안정적으로 자체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전 세계 대서양 연어 산업의 규모는 60조원에 육박할 만큼 성장했다고 한다. 노르웨이·칠레 등 어업 선진국들은 이미 산업화에 성공해 대규모 양식을 진행하고 최근 중국·일본 등 다양한 국가들이 연어 양식업을 국가 주요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상 연어 양식 단지 조성에는 친환경 '해수 순환'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공법이 도입됐다. '해수 순환' 기술은 오염된 양식장 해수를 주기적으로 전면 교체해야 하는 기존의 양식 방법과 달리 35%의 해수만 교체하고 65%의 해수는 지속적인 순환으로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한다.
2024년~2025년 강원 양양군에 조성될 친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 조감도. 출처=동원산업

친환경 방점, ESG 경영 가속화

바다를 배경으로 사업을 펼치는 수산업계는 이익창출뿐만 아니라 해양자원 보호라는 사회적 책임을 부과받는다. 수산물을 어획하는 업체부터 수산물로 식품을 만드는 가공업체는 물론 식품을 유통하는 기업까지 해양 수산자원을 위한 '착한 경영'이 필수 조건으로 떠오르면서다. 밸류체인의 시작점인 어획을 맡는 동원산업은 글로벌 ESG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이행하는데 주력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식량 자원의 생산과 공급이 중요해지면서 지속가능한 어업의 가치를 담은 수산물 수요는 국제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안정적 수산물 공급을 위해 해양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어업이 요구된다는 의미다.

동원산업은 일찌감치 수산식량 자원과 해양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며 수산업계 지속가능경영에 힘을 준다. 2016년부터 수산업계 지속가능경영을 논의하는 글로벌 회의체인 SeaBOS(Seafood Business for Ocean Stewardship)의 창립 구성원으로 활동한다.

통조림용 참치를 조업하는 선망어업과 횟감용의 연승어업의 경우 MSC(해양관리협의회) 인증을 각각 2019년, 2020년 국내 최초 획득했다. MSC는 지속가능수산물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글로벌 비영리기구로 해양생태계·어종 보호, 국제규정 준수여부 등 조업 과정 전반 30여개에 달하는 요소를 평가해 까다롭게 인증을 부여한다. MSC 인증 제품은 지속가능한 어업·생산 유통 방식을 거친 '착한 수산물'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원양업계 선두기업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이종 산업간 협업도 진행한다. 현대차·기아와 참치 어획용 폐어망을 자동차 부품으로 재활용하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해양 생태계 보전에 나선 사례가 꼽힌다. 동원산업이 연간 약 465톤의 폐어망 분리·배출 체계를 구축하고 현대차·기아는 폐어망을 소재로 재활용한 자동차 부품을 개발한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바다를 무대로 하는 글로벌 수산기업으로 지속가능한 해양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앞으로도 ESG 경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출처=동원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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