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자동차금융 전쟁]'중고차 강자' KB캐피탈…현대차 진출에 대응법은③플랫폼 서비스 차별화 강점…'KB차차차' 회원 수 250만명 돌파
이기욱 기자공개 2023-07-18 07:08:46
[편집자주]
국내 캐피탈사들이 올해 하반기 자동차금융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심화되자 리스크 관리가 금융사의 최우선 과제가 됐고 안정성이 높은 자동차금융 시장에 캐피탈사들의 시선이 다시 쏠리고 있다. 일부 주요 캐피탈사들은 파격적으로 금리를 내리며 선제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더벨이 주요 캐피탈사별 자동차금융 사업 현황과 핵심 영업 전략들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캐피탈은 캐피탈업계 내 중고차금융 강자로 통한다. 매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고수익성 상품 위주로 영업을 집중했고 이는 중고차금융의 가파른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의 성공이 주요 기반이 됐다.중고차금융 집중 전략이 앞으로도 유효할 지는 미지수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현실화되면 전속금융사(Captive)인 현대캐피탈의 중고차금융 영업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B캐피탈은 현재까지 만들어온 KB차차차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경쟁에 나설 방침이다.
◇신차금융 자산 5년새 절반 수준 감소…중고차금융 60% 급증
KB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사업은 최근 수년간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해말 기준 KB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자산은 8조8980억원으로 전년말(9조505억원) 대비 1.7% 줄어 들었다. 2021년말 역시 전년말(9조894억원)과 비교하면 0.4%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18년말 7조8852억원에서 2019년과 2020년말 각각 8조5057억원, 9조89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이후 2년 연속 성장이 멈췄다.
전체 자산에서 자동차금융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줄어들었다. 2018년말에는 전체 자산(9조1174억원) 대비 86.49%가 자동차금융에 해당했으나 이듬해 80.78%로 5.71%포인트 축소됐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이 성장하는 동안 자동차금융의 성장은 정체됐고 지난해말 60.81%까지 그 비중이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말에는 자동차금융 자산이 8조9476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0.6%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전체 자산(14조7508억원) 대비 비중은 60.66%로 과거에 비해 낮은 수치에 머물렀다. 반면 개인금융의 비중은 2018년 9.96%에서 올해 1분기말 16.87%로 6.91%포인트 확대됐고 기업금융의 비중 역시 3.55%에서 22.47%로 18.92%포인트 늘어났다.
사업포트폴리오 변화는 KB캐피탈의 '선택과 집중' 경영 전략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KB캐피탈은 매년 경쟁이 심화되는 자동차금융 시장 상황에 맞춰 과감하게 신차금융의 영업을 축소했다. 대신 시장규모는 작지만 수익성이 높은 중고차금융 영업을 확대했다.
2018년말 3조205억원이었던 신차금융 자산은 이듬해말 2조9113억원으로 3.6%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2020년말에도 12% 줄어든 2조5629억원을 기록했다. 감소율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17.8%, 21.5%로 더욱 높아졌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신차금융자산은 1조5758억원으로 지난해말(1조6547억원) 대비 4.8% 줄어들었다. 2018년말 대비 감소율은 47.8%에 달한다.
반면 중고차금융 자산은 2021년(5.6%)을 제외하고 모두 전년 대비 1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해왔다. 2018년말 1조3161억원이었던 중고차금융 자산은 지난해말 2조939억원으로 59.1% 증가했다. 올해 1분기말에도 지난해말 대비 2.9% 증가한 2조1556억원의 자산을 기록했다. 이는 하나캐피탈(6659억원), 우리금융캐피탈(1조4288억원) 등 경쟁사 중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업계 1위' 현대캐피탈과 경쟁 불가피…인증·진단중고차 서비스 확대
KB캐피탈의 중고차금융이 급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KB차차차'다. KB차차차는 지난 2016년 6월 KB캐피탈이 론칭한 중고차 거래 플랫폼이다. KB차차차는 레몬마켓으로 인식되던 중고차 시장에 인공지능 산출 방식을 도입했다.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시세를 제공했고 국내 대표 중고차거래 플랫폼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KB차차차는 현재 평균 15만대 이상의 매물대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엔카, 헤이딜러 등 경쟁 플랫폼 중 최상위권 매물 대수에 해당한다. 2020년말 60만명 수준이었던 회원 수도 지난해말 250만명까지 증가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KB차차차 회원 수는 265만명으로 지난해말 대비 6% 가량 증가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시기마다 수치 변동이 있지만 경쟁 플랫폼 중 평균적으로 가장 많은 매물대수를 보유하고 있는 최상위권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업계 내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이를 활용해 중고차금융 영업에 집중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중고차금융 중심의 영업 전략이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라는 변수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오는 10월 본격적으로 중고차 판매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캡티브사인 현대캐피탈의 중고차 시장 진출도 보다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KB캐피탈은 KB차차차가 지금까지 만들어 온 차별화된 서비스를 활용해 현대차 및 현대캐피탈과의 경쟁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현재 KB차차차는 단순 중고차 거래 중개뿐만 아니라 자동차 관련 자산 관리, KB진단중고차, KB인증중고차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KB진단중고차는 무사고 차량 진단에 대한 책임 보상을 제공하며 KB인증중고차는 KB캐피탈의 리스·장기렌터카 차량 중 우수 매물을 인증해 판매하는 서비스다.
KB캐피탈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당연히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비대면 거래 증가 등 변화하는 중고차 시장 환경에 맞춰 KB차차차 기반의 성장 전략을 일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KB차차차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모두 취급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채우기 위해 현재 2만대 수준인 KB진단중고차 매물을 연말 3만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B인증중고차 매물 대수도 계속 확대해 하반기 시장변화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신차금융 영업에 대한 관리도 병행할 계획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중고차금융에 집중하다보니 신차금융의 자산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신차금융 역시 안정적인 수익원 중 하나"라며 "일정 수준의 총액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KGC인삼공사, 혈당 케어 브랜드 ‘GLPro’ 확장
- [i-point]원영식 오션인더블유 회장, 산불 피해 장애인·주민 후원
- [thebell note]WM의 IB화
- [연기금투자풀 지각변동]ETF 포트폴리오 추가…삼성·미래에셋운용의 '고민'
- [Product Tracker]IMM로즈골드5호 GP커밋, 유동화 펀드 구조는
- 전진건설로봇 기초자산 EB…운용사 우려에도 700억 매듭
- 엘엑스운용 'NPL펀드' 론칭…패밀리오피스 자금 확보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마이다스에셋운용, 적극적 행사기조 '현재진행형'
- ACE 미국500타겟커버드콜, 월배당 매력 '눈길'
- [연기금투자풀 지각변동]하위운용사도 눈치싸움…"증권사 무방 vs 기존 선호"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독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노큐브의 비전 바이오 생태계 조력자 'End to End' 지원
- [종근당·앱클론 동행 전략]CGT 전방위 협업, 넥스트는 확장성·안정성 강점 'zCAR-T'
- [종근당·앱클론 동행 전략]표면적으론 CAR-T 사업화, 숨은의미 제약업 'CGT 주도권'
- [thebell interview]알지노믹스, 일리 1.9조 빅딜 유전자 편집 플랫폼 확장 핵심
- 오상헬스, 엔데믹 부진 끊고 '흑자'…"기대할 것 더 있다"
- [동성제약 오너십 체인지]조카에 유리한 신주상장 가능 결론…이사 유지 가처분 주목
- [한독 오픈이노베이션 전략]대형사 맞선 선제투자, 패러다임 전환 구심점 '이노큐브'
- 휴젤, 주가도 '차석용 매직' 순익보다 많은 주주환원
- [Sanction Radar]관세 두렵지 않은 GC녹십자, 알리글로 美 고마진 전략 유지
- [한독 오픈이노베이션 전략]태생부터 '협업 DNA', 투자로 다져진 70년 성장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