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수익구조 점검]포스코홀딩스 지주사 탈바꿈시킨 '자산 분할구조'①자회사 지분 확보로 배당수익원 마련…임대수익·상표권사용수익 수취 가능
이민호 기자공개 2023-07-19 07:38:21
[편집자주]
지주사는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수익과 상표권 수익, 경영자문 수수료, 임대 수익 등이 주요 수익원이다. 지주사의 역할인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 등을 위해서 이러한 수익구조는 안정적으로 구축·관리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룹 지주사 별로 차지하는 수익원의 비중 등은 각기 다른 형태다. THE CFO가 주요 지주사의 수익구조와 그 기반이 되는 계열사들의 현황,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16시2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강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는 방식으로 포스코홀딩스가 출범할 당시 지주사 수익원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자산 분할 구조가 중요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대부분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배당수익원을 확보했다. 이외에 투자부동산과 상표권을 가져와 임대수익원과 상표권 사용수익원을 손에 쥐었다.◇철강사업부문 물적분할로 지주사 출범…자산분할로 지주사 영업수익원 마련
포스코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3월이다. 이전까지는 분할전 ㈜포스코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했다. ㈜포스코는 2021년 12월 이사회에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의결하고 지난해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가결시켰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에서 철강 생산 및 판매 등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사업회사인 신설회사 ㈜포스코를 출범시키고 미래사업 포트폴리오 개발, 그룹 사업관리 등 지주부문을 존속시켜 사명을 포스코홀딩스로 변경하고 지주사로 전환했다. 물적분할 형태를 취했기 때문에 기존에 분할전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던 대부분 자회사 지분을 그대로 포스코홀딩스가 계승하면서 분할후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의 100% 자회사가 되는 지배구조 개편을 이뤘다.

당시 자산별 분할 구조를 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 전중선(사진) 전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이다. 전 전 사장은 분할전 ㈜포스코에서 원료구매실장, 가치경영실 전략위원, 가치경영센터(가치경영실) 경영전략실장을 거쳐 2017년 2월부터 1년간 포스코강판에서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8년 3월 ㈜포스코로 복귀해 가치경영센터장(전략기획본부장)에 부임하면서 CFO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했다. 2021년 3월 ㈜포스코 대표이사에 선임됐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지난해 3월부터는 포스코홀딩스에서 대표이사 자리를 이어갔다. 포스코홀딩스가 경영구조 선진화 과정을 거치며 재무조직으로 출범시킨 경영전략팀의 팀장직을 겸임해 퇴임한 올해 3월까지 CFO 직책을 유지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 당시 자산별 이전 구조의 큰 틀은 사업활동에 필요한 자산을 사업회사 ㈜포스코로 모두 넘기고 포스코홀딩스에는 순수지주사로서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영업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는 자산만 남긴 것이다. 순수지주사는 자체사업이 없으므로 자회사로부터의 배당금수익, 상표권 사용계약에 따른 계열사로부터의 상표권 사용수익, 투자부동산에서 창출하는 임대수익 등으로 영업수익을 창출해낸다.
◇자회사 지분 유지로 배당수익원 확보…임대수익원·상표권 사용수익원 마련

포스코그룹은 2021년 3분기말 재무제표 기준으로 자산별 분할 형태를 짰다. 자산별 세부 내역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종속·관계·공동기업에 대한 투자지분이다. 당시 포스코홀딩스에 남은 투자지분은 43조3699억원에 이르렀지만 ㈜포스코로 이전된 투자지분은 2362억원에 불과했다. 분할전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던 피엔알, 포스코강판(현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엠텍 등 사업 연관성이 높은 일부 계열사 지분만 분할후 ㈜포스코로 이전됐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가 지주사로 거듭나면서 대부분 자회사 지분을 확보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다. 포스코홀딩스가 대부분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이들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게 됐다. 특히 당시 포스코홀딩스 자산총계 51조9609억원 중 종속·관계·공동기업 투자지분이 83.5%에 이르렀다. 향후 영업수익에서 배당금수익이 크게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가늠할 수 있다.
유형자산은 ㈜포스코가 19조5096억원을 가져갔으며 포스코홀딩스는 2647억원에 불과했다. 유형자산은 영업활동 목적의 토지, 건물, 기계장치 등이 포함되므로 사업회사인 ㈜포스코가 대부분 보유했다. 반면 투자부동산은 ㈜포스코가 135억원만 가져가고 포스코홀딩스가 1338억원을 챙겼다. 투자부동산은 영업활동 외에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 목적으로 보유하는 부동산을 가리킨다. 이 때문에 지주사는 투자부동산을 이용해 임대수익을 수취할 수 있다.
무형자산은 ㈜포스코에 5359억원, 포스코홀딩스에 138억원 각각 분할했다. 포스코홀딩스가 가져간 무형자산 중에는 기업집단 명칭 '포스코(POSCO)'를 포함한 상표권이 산업재산권으로 포함된다. 이 상표권을 이용하면 각 계열사와 상표권 사용계약을 체결해 상표권 사용수익을 수취할 수 있다.
이처럼 분할후 포스코홀딩스 수익원은 투자지분, 투자부동산, 상표권으로 축소됐다. 분할전 ㈜포스코 현금성자산 2조4232억원 중 ㈜포스코에 1조7180억원을 배정하고 포스코홀딩스에는 더 적은 7052원만 남겼기 때문에 한정된 수익원으로부터 향후 현금흐름을 효과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지주사의 현금흐름은 그룹을 아우르는 자본 재분배와 계열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 여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정 사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해외관리팀장과 경영기획실장을, 분할전 ㈜포스코에서 가치경영센터 재무위원과 국내사업관리실장을 거쳤다. 이후 포스코에너지로 이동해 기획지원본부장을 역임하며 CFO 역할을 처음 수행했고 이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올해 1월 현재의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에 선임돼 CFO 역할을 겸하고 있으며 3월에는 대표이사에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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