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5년째 검토' LX하우시스 대표이사-의장 분리 이뤄질까"경영 환경 등을 고려해 검토할 예정", 그룹사들과는 다른 접근 눈길
김위수 기자공개 2023-07-18 08:16:0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1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하우시스는 다른 LX그룹 계열사들과 마찬가지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반드시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정관을 살펴보면 이사 누구라도 이사회 선임을 거쳐 의장이 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되는 것이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에 있어 도움이 된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LX하우시스는 지배구조보다는 사업 추진의 효율성 등에 더 무게를 두고 대표이사인 한명호 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두고 있다.
◇5년째 분리 선임 필요성 '검토', 주목되는 이유
LX하우시스가 향후 대표이사가 아닌 인물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LX하우시스는 매년 공개하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선임의 필요성에 대해 경영 환경 등을 고려하여 검토 예정"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2018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간한 이래 매년 같은 문구를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저 의례적으로 작성한 문장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LX하우시스에 주목되는 이유는 다른 LX그룹 계열사에서는 분리 선임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이 없다는 점에서다. 지주사인 LX홀딩스는 이에 대해 "현재 당사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은 분리되어 있지 않은데 이는 대표이사로서 이사회를 효율적이고 책임감 있게 운영하기 위함"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LX인터내셔널·LX세미콘 등 다른 계열사들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 당위성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있다. 향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대표이사-의장 분리, 거버넌스 개선 첫걸음
지배구조 연구기관에서는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해야 이사회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리더로서 의사결정에 필요한 논의를 주도하고 대표이사에게 조언을 하는 동시에 그를 견제하는 것이 이상적인 의장의 역할이다. 한국ESG기준원(KCGS)도 모범규준을 통해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 KCGS의 과거 연구에 따르며 이사회 독립성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과는 정(+)의 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이사보다는 사내이사가, 사내이사보다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수록 ESG 성과가 높았다는 설명이다. ESG경영 성과를 높이고자 한다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를 고려해 볼 만하다.
LX하우시스는 최근 '고객을 위한 혁신, 미래를 위한 ESG'를 회사의 새로운 ESG 비전으로 새롭게 수립했다. 지난해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설치한 이후 올해 유관부서 28개 팀으로 실무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ESG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단 LX하우시스의 실적 부진 및 신규 먹거리 발굴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아직은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더 필요한 상황일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전반적인 기조 또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겸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LX그룹뿐만 아니라 과거 소속됐던 그룹인 LG그룹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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