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테크사 미국사업 삼(三)층분석]LS전선 미국 투자로 지역 매출 균등화, 자회사 육성 노린다①아시아 중동 위주 구조 개선, 통신·전기차 부품 등 전방위 경쟁력 강화

이민우 기자공개 2023-07-20 10:46:05

[편집자주]

미국은 글로벌 테크 산업을 좌우하는 중요 국가 중 하나다. 미국 시장의 중요성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과 첨단 기술 투자 집중으로 한번 더 강조되는 모양새다. 국내 테크 기업도 대응해 미주 사업 점검과 확대에 나섰다.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 기업의 면면을 사업 배경과 투자 현황, 미래 경쟁력 3가지 키워드로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8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은 최근 꾸준히 미국 사업 경쟁력 강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은 유럽과 함께 아시아, 중동 지역에 편중됐던 LS전선의 매출 구조를 개선해 줄 지역으로 꼽힌다. 동시에 그간 전선 사업에 가려졌던 LS머트리얼즈나 LS알스코 등 산하 자회사 사업을 도약시킬 요충지로도 평가받는다.

미국 시장에 대한 LS전선의 공략 목표는 신재생에너지부터 전기차, 빅테크까지 광범위하게 걸쳐 있다. 이를 위해 LS머트리얼즈 미국 법인에 해외 합작법인(JV) 이관 등을 포함해 1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했다. 통신 부문에선 세계에서 가장 가느다란 랜 케이블 상용화에도 나서 공격적인 투자와 R&D를 병행하는 모습이다.

◇아시아 편중 매출구조과 자회사 육성, 미국 진출로 잡는다

LS전선이 미국을 필두로 한 북미사업에 힘쓰는 이유는 매출 구조 다변화와 연관된다. 과거 구자엽 LS전선 회장이 비전 2030과 함께 아시아 중심 수익구조에서 탈피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것처럼, LS전선은 매출 상당수를 아시아 지역에서 거둬왔다. 2020년 기준 아시아와 중동 지역이 LS전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90% 이상이었다.

2022년에도 LS전선의 아시아 지역 비중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LS전선 산하 종속 기업 중 미국 소재 법인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2276억원 정도다. 이는 연결대상 자회사 매출의 5.8%다. 유럽과 오세아니아로 범위를 넓혀도 비중은 9.6%에 그친다. 계약에 따라 미산입 또는 중복된 항목이 있을 수 있으나 이를 감안해도 아시아 지역 비중이 90% 내외에 가까운 셈이다.


자회사 육성도 북미 사업 강화와 결부된다. LS전선은 전선사업에 집중하는 만큼 그 동안 산하 자회사의 다양한 사업까지 키우긴 어려웠다. 미국과 북미 시장은 최근 전기차 육성과 인플레이션 방지법(IRA)를 통한 신재생에너지 육성 등이 이뤄지고 있다. 울트라커패시터(UC)나 알루미늄, 각선 사업 등을 영위하는 LS전선 자회사 매출을 성장시키기에 적합한 시장이 형성되는 중이다.

◇UC·알루미늄 사업 자회사 LS머트리얼즈 미국 법인에 1100억원 투입

LS전선의 대표적인 미국 투자는 2008년 인수한 슈페리어에식스(SPSX)다. SPSX는 권선, 통신케이블 제조 기업으로 당시 1조2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같은 전선 계열의 전공 분야 인수였지만 상당한 규모의 빅딜이었던 만큼 LS전선의 행보와 SPSX의 관리 향방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SPSX 투자 이후 약 15년이 지난 현재 LS전선의 미국 투자는 이젠 자회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4월 노스캐롤라이나 전력 공장 증설에 330억원을 투자할 것을 밝히기도 했지만, 최근 투자 향방은 LS머트리얼즈쪽에 더 집중되는 모양새다. 당장 지난 3월 LS머트리얼즈 미국 법인 설립에만 450억원 자금이 투입됐다.

이달 초엔 LS전선이글로벌 알루미늄 기업 HAI와 맺었던 합작법인(JV) 설립 계약 지위를 기존 출자금액 그대로 LS머트리얼즈에 넘겼다. 이에 따라 LS-HAI JV인 하이엠케이가 LS머트리얼즈 미국 법인 산하에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LS전선은 LS머트리얼즈 미국 사업 경쟁력 강화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셈이 됐다.

◇미국 빅테크·신재생에너지 수요 노린다, 통신·알루미늄 부품 사업 탄력

LS전선의 미국 시장 공략의 선봉장은 단연 해저케이블이다. 하지만 본 사업에 집중한다고 해서 다른 사업 경쟁력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LS전선은 올해 통신케이블 분야에서 외경 6mm 수준의 10기가급 랜 케이블을 상용화하며 새로운 미국 시장 공략 포인트를 마련했다.

6mm 외경은 기존 7.2mm 제품 대비 20% 줄어든 것이다. 이는 현존하는 랜 케이블 중 가장 가는 형태로 평가받는다. 랜 케이블은 외경을 줄이면 건물 등에 더 많은 개수를 설치할 수 있게 된다. 설치 가능한 랜 케이블이 늘면 데이터 전송량도 늘려 통신 품질을 높일 수 있다.

LS전선의 초슬림 10기가급(CAT.6A) 랜 케이블

특히 미국은 전 세계 랜 케이블 시장 규모의 40%를 차지한다. 최근 인공지능(AI)와 클라우드 등의 확대도 LS전선의 미주 통신케이블 사업엔 호조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세우는 빅테크 기업에게 데이터 전송, 통신 성능 향상을 내세워 영업을 전개할 수 있다. 그간 LS전선 통신 사업 매출은 전체의 5% 정도였다. 이번 6mm 랜 케이블 영업 실적이 가시화되면 매출 규모와 비중을 더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물심양면 자금을 지원한 LS머트리얼즈의 미국 법인의 사업 성장성도 탄탄하다. UC사업의 경우 지난해 초 미국 최대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넥스트라 에너지 수주에 성공하며 성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미주 사업 호조를 증명하듯 LS머트리얼즈의 북미 지역 매출 규모도 지난해 154억원을 기록해 2021년 59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2027년 연간 매출 2000억원을 기대받는 하이엠케이까지 본궤도에 오르면 LS전선과 LS머트리얼즈의 미국, 북미 실적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