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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퀀텀점프]단돈 '35억' 음극재 사업도 잭팟 예감③'탈중국' 니즈 고려해 전공정 내재화 추진..2030년 기준 중국 외 글로벌 1위

이호준 기자공개 2023-07-25 07:30:46

[편집자주]

'2030년 양극재 100만톤'. 짧고 간단해 보이지만 만만한 숫자가 아니다.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은 상황을 수년간 견뎌야 하며, 글로벌 공급망 대란으로 인해 핵심 광물 수급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당장은 인내를 거듭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양극재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거듭나기에 꽤 좋은 자격이다. 그런데 이런 담대한 목표를 자신 있게 제시하는 곳, 바로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이다. 포스코퓨처엠의 경쟁력은 무엇이며 그 바탕엔 누구의 역할이 있을까. 포스코퓨처엠의 현주소를 더벨이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0일 15:3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의 '62조원'어치 큰 그림을 '35억원'짜리 사업부가 돕는다. 올해로 인수 13년 차를 맞아 빛을 보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사업이 바로 그 알토란이다.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이차전지 소재 사업 밸류데이'에서 2030년 이차전지 소재 분야 목표 매출을 62조원으로 제시했다. 그동안 연매출 10조원을 넘겨 본 경험도 없지만 점점 본격화하는 투자에 기반해 미래 매출을 점쳐본 결과다.

새 청사진의 선봉장은 단연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사업이다. 2030년 양극재 100만톤(t) 생산이라는 포부를 앞세워 36조2000억원의 매출을 거두겠다고 선언했다. 이 시기 리튬 및 니켈 생산 목표치를 각각 42만3000t, 24만t으로 올려 잡은 그룹사의 광물 공급망을 활용해 수주 매력도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각광받지 못했던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사업도 한 몫 할 예정이다. 나란히 집중 투자를 받고 있는 양극재, 그리고 리튬 및 니켈 사업 사이에 놓였음에도 국내 유일 흑연계 음극재 기업이라는 위상과 2030년 5조2000억원이란 주눅 들지 않는 매출 목표로 그룹사의 새 믿는 구석으로 부상한 상태다.

음극재 이미지(포스코퓨처엠)

이는 완벽한 위상 변화다. 2010년 9월 포스코퓨처엠(당시 포스코켐텍)이 LS엠트론으로부터 음극재 사업부(카보닉스)를 인수하기로 했을 때 쓴 금액은 불과 '35억원'이었다. 음극재 사업은 비교적 낮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지만 원재료 조달이 어렵고 이미 시장엔 중국 기업들이 즐비해 있었기에 저렴하게 사들일 수 있었다.

실적으로도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2014년 이후 쭉 흑자상태에 머물러 있긴 했어도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 주지 못했다. 근 5년간의 매출만 봐도 2018년 909억원, 2019년 1206억원, 2020년 1819억원, 2021년 1737억원, 2022년 2163억원을 거뒀다. 다 합쳐도 작년 한 해 양극재 사업이 기록한 매출(1조7200억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원료 채굴과 중간 원료, 소재 생산에 이르는 음극재 밸류체인 구축 계획을 밝혔다. 예컨대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천연흑연 음극재의 원료인 인상흑연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음극재를 만들고 있다. 앞으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제에 따른 고객사들의 '탈중국' 니즈를 고려해 인상흑연 등 원료 부분에서도 전공정 내재화에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그룹

또 배터리 고용량화, 고속 충전 추세에 맞춰 차세대 소재로 불리는 실리콘 음극재 개발에도 나선다. 실리콘 음극재는 흑연계 음극재보다 리튬이온을 더 많이 담을 수 있어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음극재 극판을 얇게 만드는데 도움이 돼 배터리 출력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7월 포스코홀딩스가 설립한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이 포항에 관련 생산공장을 짓고 있는데 2030년엔 3만5000t 규모 생산체제가 구축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포스코퓨처엠의 2030년 음극재 생산능력은 기존 32만t에서 37만t으로 상향 조정된 상황이다. 앞서 언급한 실리콘 음극재 3만5000t을 빼면 천연흑연이 18만2000t, 인조흑연이 15만3000t이다. 이는 중국 외 지역에선 캐파 기준 글로벌 1위인 데다 영업현금 창출 능력 지표인 EBITDA로는 약 1조4000억원 수준이다.

이성만 강원대 재료공학부 명예교수는 "음극재는 소재의 특정 성능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양을 댈 수 있는 업체를 찾는 것이 배터리셀 업체 입장에선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며 "다만 중국 소재를 쓸 수 없는 환경이라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37만t 목표는 가히 독보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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