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이차전지 열풍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한다. 앞으로의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의 근거는 확실하지만 열풍을 넘어선 광풍에 과열 논란이 뒤따라온다.이차전지 사업 경험이 없는 회사들이 사업목적에 이차전지를 추가하며 과열 논란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이 기업 공시 서식을 강화해 신사업 추진 경과를 의무적으로 기재하도록 한 조치는 이차전지 광풍에 대한 우려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연초 대비 주가가 100% 넘게 오르며 이차전지주 열풍을 이끌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을 보면 우려를 기대로 변화시키기까지 필요한 단계들을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음극재 생산법인 포스코켐텍과 양극재 생산법인 포스코ESM의 합병으로 출범한 포스코퓨처엠은 당시만 해도 그룹의 비철강 계열사 중 하나 정도로 인식됐다.
소재 업체 가운데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회사가 극히 드물긴 했으나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음극재 생산능력이 각각 2만톤 수준에 머물던 상황이라 기대치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차전지 소재의 미래 사업성에 주목한 포스코퓨처엠은 통합법인 출범 이듬해인 2020년 에너지소재본부를 별도로 설립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돌입했다.
9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광양 양극재공장을 구축하기 시작했고 음극재공장 역시 매년 설비규모를 키우며 합병 전 2만톤 수준에 불과하던 생산능력을 8만톤까지 끌어올렸다. 포스코그룹 역시 리튬, 니켈, 리사이클링 등 소재 원료를 공급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포스코퓨처엠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그 결과 2020년 5000억원대 수준이던 에너지소재 부문 매출은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성장했고 올해는 연간 4조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화물, 라임화성 등 기존 사업부문 매출이 같은 기간 1조원대 초반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극재·음극재 사업은 명실상부 포스코퓨처엠의 현재이자 미래라 평가할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2030년 양극재 생산능력 목표치를 61만톤에서 100만톤으로 올려잡았다. 현재 양극재 생산능력 10만톤의 10배에 달하는 규모이지만 지난 5년 동안 포스코퓨처엠의 행보를 되돌아봤을 때 도전적인 목표라는 생각보다 오히려 언제 다시 목표치를 끌어올릴까 기대하게 된다. 포스코퓨처엠의 자신감에는 차근차근 사업을 쌓아 올린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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