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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글로벌서비스 IPO]주관사 경쟁 열쇠는 '그룹사 경험’국내사 8곳·외국계 증권사 등 RFP 수령, 중공업·오일뱅크 주관사 '유리'

최윤신 기자공개 2023-07-31 07:16:5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6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박부품·서비스기업 HD현대글로벌서비스의 기업공개(IPO) 주관사 지위를 놓고 8곳의 국내 증권사가 격돌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HD현대그룹 IPO 딜 경험이 당락을 가를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특히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오일뱅크 상장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은 하우스가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RFP 받은 국내사 8곳 모두 참전할 듯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 25일 국내외 IPO 하우스를 대상으로 RFP를 보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KB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8곳이 RFP를 수령했다. 이와 함께 복수의 외국계 증권사도 초청했다.

오랜만에 시장에 나온 대기업 주요 계열사 IPO 딜인 만큼 RFP를 받은 모든 국내 증권사가 입찰제안서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설립된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HD현대중공업의 조선사업본부, 엔진기계사업본부,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 등에서 수행하던 유무상 서비스 및 부품 판매 사업을 현물 출자해 설립됐다. 설립 6년만인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조원을 넘었으며, 지난해에는 1조3338억원으로 22.6% 더 성장했다.

시장에선 HD현대글로벌서비스가 수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넘볼 것이라고 바라본다. 선박 관련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선박 개조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라 당분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설립초기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성장을 진두지휘할 정도로 HD현대그룹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계열사다. 선박관련 토털 서비스 제공회사로 성장해 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룹에서 중요도가 높은 기업이기 때문에 그룹 커버리지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서라도 모두가 입찰제안서를 낼 것”이라며 “쉽게 쌓을 수 없는 업종의 포트폴리오이기 때문에 국내IPO 부서 입장에서도 탐나는 딜”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제안서 접수를 마치는 대로 프리젠테이션(PT)에 참여할 숏리스트(short list)를 추릴 예정이다. 이후 다음달 중 PT를 열고 숏리스트에 포함된 개별 주관사 후보군의 상장 전략을 청취할 전망이다. 정확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8월 중에 주관사 선정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그룹 이해도 필수…오일뱅크 철회 따른 부채의식 변수

금융투자업계에선 그룹 계열사의 IPO 딜 수행경험이 이번 주관사 선정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바라본다. 그룹 주요 계열사의 상장이기 때문에 그룹의 현황과 니즈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IPO 본부장은 “2021년 상장한 HD현대중공업 주관사들과 지난해까지 상장을 추진했던 현대오일뱅크 주관사들이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말했다.


2021년 HD현대중공업의 상장 때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대표주관을 맡았다. 당시 HD현대중공업은 주관사 선정 이후 6개월만에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쳤다.

지난해 HD현대오일뱅크 상장추진 당시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공동대표주관 업무를 담당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결국 상장을 마치진 못했다. 다만 거래소의 심사를 통과했고 공모를 위한 사전 준비까지 모두 진행됐기 때문에 대표주관사의 이해도는 높을 것으로 여겨진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HD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번복하면서 NH투자증권과 KB증권에게 헛수고를 하게 했기 때문에 그룹 입장에선 부채의식도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4곳의 증권사가 유리한 고지에 있지만 남은 곳에도 기회는 충분하다. 하나증권의 경우 현대중공업 딜에서 공동주관사로 역할한 바 있으며 HD현대오일뱅크가 앞서 2018년 상장을 추진할 당시엔 공동대표주관사로 선임된 적도 있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은 최근 IPO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하우스인데다, HD현대그룹의 회사채 발행에 꾸준히 참여하는 등 커버리지 관계도 두터운 것으로 평가된다.

HD현대그룹의 그간의 행보를 고려할 때 이번 딜에서도 복수의 공동대표주관사를 선임할 가능성이 크며, 공동주관사나 인수단 등 딜에 참여할 자리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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