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그룹, 본사 매각 "재투자 계획 없다" 1999년 한차례 매각 후 리츠 통해 일부 인수…유동성 확보 위해 되팔기로 결정
정지원 기자공개 2023-07-28 09:05:2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08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HL그룹이 잠실 소재 본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경영악화로 1999년 매각한 뒤 2021년 리츠로 지분 일부를 되찾아온 물건이다. 이번 매각이 진행되면 향후 재투자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27일 HL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선 (잠실 시그마타워) 매각 후 재투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본사 투자 지분을 회수하고 주요 임차인으로 남게 된다는 의미다.
HL리츠운용은 HL제1호리츠 투자 자산인 잠실 시그마타워 매각을 진행 중이다. HL그룹이 본사로 활용하고 있는 빌딩이다.
HL홀딩스가 리츠 보통주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지분율 9.84% 수준이다. 최대주주는 대신증권으로 종류주 기준 지분 29.53%를 갖고 있다. SK증권(23.05%), 한국증권금융(14.47%)등도 종류주 투자했다.
현재 HL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임차 면적 절반 이상을 쓰고 있다. 2021년 초 임대면적 56.6%에 대해 5년 임대차 계약을 맺은 바 있다. HL홀딩스, HL만도, HL디앤아이한라 등이 입주해 있는 상태다. HL그룹은 임차 면적 유지를 우선적으로 고려 중이다.
이번 매각추진은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통상 보통주는 우선주에 비해 매각차익 분배율이 높다. 우선주 투자자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 투자자보다 배당을 더 받는다.
HL홀딩스는 올 초부터 단기차입금 규모를 늘리는 등 선제적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지난 3월 단기차입금 규모를 1309억원에서 2209억원으로 900억원 늘린다고 공시했다. 신사업 확대 및 대출금 차환 등 회사 운전자금으로 활용할 목적이라고 밝혔다.
본사를 되찾은 지 2년 정도 지난 시점에 내린 결정이다. 시그마타워의 주인은 HL그룹의 성쇠에 따라 바뀌었다. 한라건설(현 HL디앤아이한라)이 공사를 맡아 1996년 준공했다. 당시 HL그룹은 대치동 사옥에서 시그마타워로 이사했다.
3년 만인 1999년 경영 상황이 악화하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싱가포르투자청(GIC)에 건물을 매각했다. 이후 2006년 국민연금이 코람코자산신탁이 설립한 '코크렙NPS제1호' 리츠를 통해 시그마타워를 871억원에 인수했다.
국민연금이 2014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투자금 회수에 나섰지만 매각이 성사되지 않았다. 2021년 HL홀딩스가 주요 투자자로 나서면서 거래를 매듭지었다. 국민연금은 매각차익 400억원을 얻었다.
2021년 초 투자 비히클은 대우건설이 출자한 자산관리회사(AMC)인 투게더투자운용이었다. HL리츠운용은 같은 해 9월 투게더투자운용로부터 투게더한라시그마리츠 자산관리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4월 HL제1호리츠로 상호를 변경했다.
잠실 시그마타워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다. 지하 7층 ~ 지상 30층으로, 연면적 6만8636.41㎡(2만762.51평) 규모다. 오피스에 해당하는 임대가능면적은 2만7813.96㎡(8413.72평)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임대율 99.68%로 나타났다.
HL홀딩스 관계자는 "리츠 설립당시 3년 만기 이후 매각이 예정돼 있었다"며 "리츠 지분율 감안시 자금유입 규모가 작아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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