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0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어카에 모니터를 붙이면 뭐가 되는지 아세요? 바로 서비스 로봇입니다. 로봇의 하드웨어는 더 싸고 쉽게 대량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제 로봇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로봇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한 달 전 만났던 리드앤의 민대홍 대표가 농담처럼 건넨 질문이다. 2시간 넘는 시간 동안 로봇 산업과 기술에 대한 스터디가 이어졌는데 리어카와 모니터 이 두 단어만 유독 뇌리에 남는다. 혁신의 산물이라 믿고 있던 로봇의 하드웨어 구성이 생각보다 단순하고 처리할 수 있는 업무 영역이 한정됐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기 때문이다.
디지털 사이니지가 주력 분야였던 리드앤은 '코로나19'를 겪으며 생존의 기로에 섰다. 사업 철수까지 고민했던 민 대표는 20년간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통합 관리 시스템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로봇 산업의 핵심 가치가 '제조'에서 '서비스'로 이동하는 과정의 흐름을 제대로 짚었다.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인간을 돕는 서비스 로봇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식당뿐 아니라 병원, 호텔 등 기업들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데 사실상 로봇을 한 번에 관리하고 통제하는 서비스 중심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은 리드앤 외에는 없는 상태다. 고수익 먹거리 발굴에 나선 아이텍이 투자의 첫 단추로 리드앤을 선택한 배경이다.
올해 들어 로봇 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리드앤에 투자하려는 IT 기업들의 수요가 많았다. 아이텍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대기업도 있었지만 민 대표가 제의를 거절했다고 전해진다. 피인수 기업인 리드앤이 아이텍을 선택했다고 과하게 해석한 이유다.
사실 외부 투자유치 필요성이 없던 민 대표는 리드앤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가 필요했다. 궁극적으로 로봇을 관리하는 통합 플랫폼을 만들어 무료로 확산시키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아이텍만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텍은 피인수 기업과 협업 관계를 유지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넓히는 파트너링 전략을 취했다.
아이텍을 든든한 조력자로 삼은 리드앤은 기술개발을 강화해 글로벌 로봇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서비스 로봇 활성화를 위해 표준화된 통합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리드앤이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양사가 '2인3각' 경기처럼 보조를 맞추며 기술을 고도화시켜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이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 로봇 플랫폼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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