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회장 후보군 분석]비은행계열 선두, 김기환 KB손보 대표에 쏠리는 눈⑦당국 쏠림현상 지적에 더 높아진 입지…지주 CFO 출신 재무통 전형
서은내 기자공개 2023-08-07 08:25:00
[편집자주]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내부 시스템을 통해 발굴한 롱리스트를 대상으로 심층·다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기업들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견제가 강화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CEO의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은행 금융지주를 흔들림 없이 이끌 적임자는 누굴까. 더벨은 후보군으로 부상한 인물들의 경력과 그들이 보여온 역량, 경영성과,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4일 08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사진)는 윤종규 회장과 마찬가지로 지주 CFO 부사장을 역임한 인사다. 윤 회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윤 회장은 이후 은행장을 거쳐 지주회장에 올랐고 김 대표는 손해보험 대표로 이동했다는 점이다.김 대표가 KB손해보험 대표를 맡은지 올해로 3년차가 됐다. 올해는 특히 보험업권에 영향력이 큰 신 제도 IFRS17와 K-ICS가 도입되면서 대다수의 보험사들이 새 제도 적응에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KB손해보험은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탄탄하게 대비해온 덕분에 혼란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나 순이익 면에서도 제도 시행 후 실적 상승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그룹 내 보험 자회사의 입지가 높아진 상태다. 이와 함께 최근 감독 당국이 금융지주 인사의 은행계열 쏠림 현상을 지적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가 비은행 자회사 CEO로서 가능성을 높이며 존재감을 돋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재무·리스크·HR 핵심사업 전문역량 보유
김기환 대표는 KB금융그룹 내에서 재무, 리스크 관리, 인사 부서들을 두루 거치며 전문 역량을 쌓았다. 보험 자회사를 이끌면서는 불확실성 가운데 자본건전성을 확보하고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높이는 성과를 달성해내며 위기관리와 안정적인 조직관리에 탁월한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김기환 대표는 1963년생으로 1987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장기신용은행으로 입행, 국민은행에 자리잡았다. 이후 2011년부터 KB금융지주 홍보부장, 국민은행 인사부장, 인사시스템 개선 TFT장 등을 거쳐 지주 홍보총괄 상무 겸 은행 소비자보호그룹 상무에 올랐다.
이후 김 대표는 지주와 은행에서 리스크 책임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CFO 자리까지 꿰찼다. 2016년 지주 리스크관리총괄 상무(CRO) 겸 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상무를 역임하며 전무로 승진한 뒤 2018년부터 지주 재무총괄 전무(CFO)를 맡았으며 1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주 재무총괄 부사장직을 수행하던 김 대표는 2년 뒤인 2021년 3월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대표 자리로 이동하기 전인 2018년 초부터도 KB손해보험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보드멤버로 자리해오던 터였다.
김 대표는 '2+1' 기간으로 올초 연임에 성공했다. 또한번 김 대표 임기는 오는 연말 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회장 후보군으로도 언급이 되고 있으면서 동시에 KB손해보험 대표 연임 가능성도 함께 얘기되고 있다. 전임 KB손보 대표였던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 4년간 임기를 지속한 사례가 있다.
김 대표는 KB손해보험이 2015년 LIG그룹으로부터 매각, KB금융그룹에 인수된 후로 두 번째 CEO다. 인수 후 첫 CEO를 역임한 양종희 부회장과 함께 그룹 손해보험 사업 성과에 대한 신임을 받고 있다. 양 부회장이 그룹 내 손보 캐시카우를 안착시킨 인사라면 김 대표는 이같은 기반을 레벨업 시키고 업권의 중요한 제도 변화에 대응해 온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현재 KB손해보험은 그룹 자회사들 중에서 은행 다음으로 높은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KB손해보험의 순이익 규모는 5252억원으로 은행(1조8585억원) 다음으로 높다. 그 뒤를 증권(2496억원), 라이프생명(2157억원), 카드(1929억원)가 잇고 있다. 그룹 내 라이프생명과 함께 지주 내에서 보험사의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어 김 대표의 입지도 함께 높아지는 분위기다.
올해 보험업권에 새로 도입된 IFRS17이나 K-ICS 시행에 대한 대응 면에서도 KB손해보험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리스크 분석과 관련된 계리적 가정 이슈로 혼란을 지속하는 가운데에서도 예실차분석 결과를 볼 때 KB손해보험은 가정의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에서 금융지주 인사에 있어 은행 위주로 쏠림 현상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는 분위기"라며 "비은행계열사 CEO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온 김기환 대표에 대한 평가도 함께 돋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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