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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동인기연, 최대주주 아들 이사회 배제 '변수 최소화'정윤석 WAYB 대표, 예심청구 앞두고 이사회에서 물러나…40% 구주매출이 변수

최윤신 기자공개 2023-08-04 07:04:48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2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1위 아웃도어 브랜드 OEM·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인 동인기연이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위해 첫 발을 뗐다.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했던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보통주 전환이 완료된 직후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나섰다. 최대주주인 정인수 대표의 아들을 이사회에서 배제시키는 등 예비심사에서 변수가 될 부분을 철저히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IPO 진행의 최대 관건은 구주매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모주식수의 40% 달하는 구주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FI 보유 지분과 최대주주 보유지분 일부를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소의 심사 과정은 물론 향후 공모과정에서 흥행에 영향을 끼칠 요인이 될 전망이다.

◇ 투자유치 당시 계획보다 지연돼...상장 속도전 전망

동인기연은 지난 1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난해 9월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임한지 약 1년만이다.

한국거래소는 예심청구서를 접수하면 45영업일 이내로 심사결과를 통보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이를 감안할 때 빠르면 오는 10~11월 결과를 받아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심사 승인 이후 곧장 공모에 나서면 연내 코스피 입성도 가능하다.

동인기연은 1992년 현대중공업 출신 정인수 대표가 설립한 아웃도어 브랜드 OEM·ODM 기업이다. 고강도 알루미늄 가공기술과 인체공학에 준한 봉제기술을 융합해 전문가용 배낭, 레포츠 용품, 유야용품을 개발·생산한다. 전문가용 배낭 분야 점유율 세계 1위다. 경기도 김포, 미국, 베트남, 필리핀 등에 거점을 운영하며 아크테릭스, 파타고니아 등 글로벌 최상위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FI와 상장을 약속한 기한이 이미 지나 속도감 있게 증시 입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인기연은 지난 2019년 10월 큐캐피탈파트너스와 JB자산운용이 설립한 'QCP-JB기술가치평가'로부터 10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으며 15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해당 투자유치 당시 3년 내 상장을 약속한 바 있는데, 약속한 시기는 이미 지났다.

당초 올해 상반기 중 예비심사 청구를 위해 준비해왔는데, 심사 청구 전 사전 정지작업에 시간이 소요되며 심사 청구가 계획보다 소폭 늦어졌다. FI가 가진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작업을 지난달 31일 모두 마쳤고, 이후 즉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늦어진 만큼 예비심사에 대한 준비는 철저히 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부터 정관변경과 발행주식·이사회 정비 등을 진행해왔다. 지난 5월에는 정인수 대표의 아들인 정윤석 WAYB 대표를 이사회에서 배제하기도 했다. 이사회 구성원의 과도한 겸직 등이 심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여겨진다.

정윤석 대표는 2012년 회사에 합류해 2013년 사내이사에 올랐다. 그는 2018년부턴 동인기연이 설립한 미국 판매회사 WAYB의 CEO를 맡았는데, 그러면서도 동인기연의 사내이사를 최근까지 유지해 왔다.


◇ 구주매출 많지만 오버행 우려는 적어

다만 IPO 변수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IPO 과정에서 상장예정주식수(614만256주)의 약 28%에 해당하는 192만3076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주식수의 40% 가량을 구주로 내놓는 걸 계획하고 있다. 이는 예비심사청구서상 계획이기 때문에 실제 공모에선 바뀔 수 있다.

투자유치 시점의 계획보다 IPO가 늦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FI가 보유한 지분 상당수를 구주로 내놓을 것으로 추정된다. 계획한 구주매출 규모가 FI 보유 전체 주식 수보다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인수 대표와 특수관계인도 보유지분 일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구주매출분의 공모금액은 회사가 아닌 구주주에게 향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된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동인기연의 지배구조상 상장직후 유통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바라보며 구주매출의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내놓는다. 큐캐피탈 보유지분 외 모든 지분을 정인수 대표 등이 가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최대주주 보유주식 전량에 보호예수가 설정되기 때문에 공모주식 외에는 당분간 유통물량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다.

몸값 산정의 기준이 될 실적도 호조세다. 동인기연은 지난해 전년 동기대비 48.9% 늘어난 25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6%늘어난 427억원, 순이익은 약 87% 늘어난 28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최대 2000억원가량의 기업가치 인정을 도모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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