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Index]BNK증권 김병영 대표, ROE '3.5%' 돌파구 찾을까비용 감축에도 피하지 못한 '적자'…수익성 개선 '정공법' 필요 지적
윤진현 기자공개 2023-08-09 07:57:0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7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투자증권이 올 상반기 3.48%의 ROE(자기자본수익률)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1분기 흑자전환도 잠시, 2분기에 순손실을 낸 영향이 컸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부문과 인수부문 모두 실적이 악화했던 탓이다.
그만큼 김병영 대표이사 사장의 어깨도 더욱 무거워졌다. 올해 지주 차원의 긴축경영을 선포하고 선제적인 비용 절감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았다. 이에 수익성 향상을 통한 '정공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분기 '적자 전환'…상반기 순익 '188억'
BNK금융지주가 최근 밝힌 잠정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2분기 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올 1분기 191억원의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성장세를 보였으나 다시금 실적 침체가 이어졌다. 이에 상반기 총 188억원의 순익을 내는 데 그쳤다.
상반기 기준 조정 영업이익이 1099억원으로 집계됐는데, 2022년 동기(1515억원) 대비 27.5% 감소한 수준이다. 부문별 이익을 살펴보면 수수료이익이 482억원으로 전년(1148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그간 BNK투자증권의 실적 성장세를 견인하던 부동산 PF 실적이 줄어든 결과다. 올 상반기 PF 대출을 지급할 당시 취득하는 금융자문 수수료 수익은 325억원이었는데, 2022년 상반기(967억원)와 비교해 66.39% 감소한 수준이다.
인수금융부문도 마찬가지로 72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 인수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탓이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57건의 DCM 인수 업무를 맡아 1조1000억원의 실적을 냈다. 2022년 상반기보다 수임 건수가 6건 늘었음에도, 실적은 약 520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대규모 인수단이 투입되면서 수수료도 감소한 영향이 컸다.
ECM의 경우 올 3월 엘브이엠씨의 유상증자에 인수단으로 참여해 90억원의 실적을 쌓는 데 그쳤다. 주관 실적은 전무했다. 그만큼 IB부문 실적 개선도 요원했다.
◇비용감축에도 ROE '3.48%'…수익성 개선만이 정답
BNK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ROE는 3.48%로 떨어진 상황이다. 15.5%로 최대치를 찍었던 2021년 상반기 이후 하락 폭이 커졌다. 2022년 상반기 9.15%에 이어, 올해 3%대를 기록했다.
증권사 실적의 대표지표인 ROE가 하향 조정되려면 자기자본이 줄어들거나 순익이 감소해야 한다. BNK투자증권은 후자에 속했다. 순익 감소로 인해 ROE가 크게 줄었다. 긴축경영 체제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못한 셈이다.
BNK투자증권은 연초 BNK금융지주 차원의 긴축경영 체제에 돌입해 실적 개선을 꾀하겠다 밝힌 바 있다. 선제적으로 비용을 최소화하겠단 계획을 세웠는데, 일부 목표를 달성했다. 2분기 판매관리비는 177억원으로, 1분기(390억원)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그 결과 상반기 판관비는 전년 동기(840억원)보다 32.5%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단기간 내 체질 개선을 마치는 건 쉽지 않았다. 정작 가장 중요한 수익성 개선은 이뤄지지 못했다. 다른 중소형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부동산PF로 성장해 온 만큼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동산PF사업을 확장해온 김병영 사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병영 사장은 2019년 BNK투자증권에서 CEO직을 맡은 후 PF조직을 본부로 승격하는 등 PF사업에 공을 들였다. 다만 PF부실화 위험이 커지자 올 7월 PF본부를 부서로 격하한 데 이어 채권운용부서와 IB사업부에 힘을 싣고 있다는 후문이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긴축경영 기조를 이어가면서 실적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목표를 PF관리와 사업다각화로 세운 만큼, 전사적인 실적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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