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공능력 점검]'33위' 삼성엔지니어링, 산업설비 경쟁력은 '독보적'토건 내림세와 다른 행보…공사실적 5조 육박, 1위 삼성물산과 2배 격차
신상윤 기자공개 2023-08-08 08:32:27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7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토목건축을 일반적으로 비교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선 평가가 높지 않다. 다만 산업설비로 눈을 돌리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시공능력평가는 선두권에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특히 산업설비 부문 공사실적평가액은 경쟁사들보다 규모가 월등히 앞선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토목이 아닌 산업 플랜트 중심의 사업구조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국내보단 해외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결과 공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토목건축공사 시공능력평가액 1조3898억원을 기록해 3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대비 시공능력평가액은 17.3% 줄어든 가운데 경쟁사 순위경쟁에선 7단계 낮아졌다. 평가항목 중 기술능력을 제외하면 공사실적과 경영평가, 신인도평가 등 모든 부문이 역성장했다. 토목건축공사업 순위에서도 2020년도 16위를 기록한 이래 매년 내림세를 이어왔다.
다만 토목건축 중심의 시공능력평가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쟁사들과 순위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몇 년간 해외 플랜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변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공능력평가에서 해외 플랜트 부문은 일부 산업환경설비공사 등만 집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기타산업·환경설비공사분야에서 삼성엔지니어링 경쟁력은 두드러진다. 이 분야 기성액은 8조606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롯데건설이 1조2086억원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삼성엔지니어링이 큰 격차를 입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토목공사 부문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16년도 41위에서 2017년도 14위로 오른 뒤 2018년도 28위, 2019년도 25위, 2020년도 16위, 2021년 19위, 2022년 26위 등으로 변화가 컸다.
하지만 산업설비 부문으로 시공능력평가 눈을 돌리면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쟁력은 토목건축과 다른 행보를 보인다. 산업·환경설비공사업(이하 산업설비)의 삼성엔지니어링 시공능력평가액은 8조840억원이다. 전년대비 시공능력평가액은 25.3% 증가한 가운데 공사실적 등 4가지 평가항목에서 고른 성장세가 이어졌다. 산업설비 부문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전년도와 동일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화공 부문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 등에 힘입은 변화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삼성엔지니어링의 비화공 분야 수주는 3조828억원을 웃돈다. 전체 수주액 3조8191억원의 80.7%를 차지한다.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체 신규 수주액 10조2336억원 가운데 비화공 분야가 6조3992억원이다. 전체 수주액의 61.9%를 기록해 시공능력평가액 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설비 시공능력평가액을 결정짓는 요소 중 공사실적평가액은 경쟁사들과 큰 격차를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 공사실적평가액은 4조9256억원으로 5조원에 달한다. 산업설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삼성물산 공사실적평가액(2조104억원)과도 2배가 넘는 차이다. 특히 산업설비 부문 상위 3사(삼성물산·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공사실적평가액을 모두 합쳐도 4조6463억원에 그쳐 삼성엔지니어링 경쟁력을 엿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삼성엔지니어링은 시공능력평가 순위보단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사업보단 해외 플랜트 사업으로 전환하는 일련의 경영 전략과도 맥을 같이한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국내 토목건축 사업의 비중이 높지 않은 만큼 해외 플랜트 부문에 경쟁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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