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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원재료 공급망 마지막 퍼즐은 '폐배터리 재활용 JV' 화유코발트와 JV 설립…중국서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

정명섭 기자공개 2023-08-09 08:15:4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12: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차전지 원재료 공급망 구축의 남은 퍼즐을 맞췄다. 바로 이차전지 재활용 합작사(JV) 설립이다. JV 설립은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리튬, 니켈 등의 원재료를 수급하는 것을 넘어 향후 급성장할 재활용 시장을 선점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중국 코발트 생산업체인 화유코발트와 이차전지 재활용 JV를 설립했다. 이는 국내 이차전지 셀 제조사 3사 중 첫 JV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성일하이텍과 JV 설립을 협의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다. 삼성SDI는 천안과 울산 공장에 자체적으로 재활용 체계를 구축했다.

화유코발트 입장에선 한국 기업과 설립하는 두 번째 폐배터리 재활용 JV다. 2021년 11월 포스코홀딩스와 합작 설립한 '포스코HY클린메탈'이 첫 사례다.

화유코발트는 2002년 설립된 중국 최대 코발트, 니켈 생산업체로 글로벌 이차전지 원재료 공급망에서 영향력이 큰 기업이다. 이 회사는 자체 코발트 광산과 니켈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원재료 채굴·가공뿐만 아니라 전구체 제조, 양극재 생산 등 소재 전반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LG그룹과 인연은 2019년에 시작됐다. 당시 LG화학이 화유코발트와 중국 취저우시에 전구체 합작사를, 우시시에 양극재 합작사를 설립했다. 양사는 지난해 4월과 5월에도 전북 새만금과 구미에 전구체 공장과 양극재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LG화학은 미국의 중국 기업 견제에도 불구하고 화유코발트와 손잡은 데 대해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이유는 (화유코발트가) 원재료 소싱 구축에 있어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화유코발트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 생산법인 공급망 <출처=LG에너지솔루션>

이번 폐배터리 재활용 JV는 올해부터 중국 장쑤성 난징시와 저장성 취저우시에 각각 전처리 공장과 후처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전처리는 폐배터리와 스크랩에서 알루미늄과 철 등을 분리한 후 기계적 분쇄로 리튬과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이 포함된 중간재인 '블랙 파우더'로 만드는 공정을 말한다. 후처리는 블랙 파우더를 화학 처리해 개별 원재료로 분리하는 과정이다. 각 공장의 예상 가동 시기는 2024년 말이다.

여기서 생산된 원재료들은 화유코발트의 전구체 생산공장과 LG에너지솔루션 양극재 협력업체를 거친다. 종착지는 LG에너지솔루션의 난징 이차전지 생산공장이다. 중국 내에서 폐배터리→전구체→양극재→이차전지→폐배터리로 연결되는 공급망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최종 목표는 생산기지가 있는 전 세계 사업장으로 자원 선순환 고리를 확대 적용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한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폴란드와 미국에 이차전지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고 인도네시아에도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에서 화유코발트와 손잡은 것처럼 각 국가의 유수 기업과 폐배터리 재활용 부문에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JV 설립은 원재료 수급뿐만 아니라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난 몇 년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용 이차전지는 최소 5년에서 10년이 지나면 용량이 초기 대비 70~80% 가량 떨어진다. 이는 주행거리 감소와 충전 속도 저하, 방전 같은 운전상의 문제를 야기해 이차전지를 교체해야 한다. 전기차 시장이 커진다는 건 향후 폐배터리가 쏟아진다는 의미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 NEF 조사에 따르면 2032년에 110GWh 이상의 전기차용 폐배터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기차 110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에 유럽연합(EU)에서는 'EU 배터리법'을 통해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코발트와 리튬, 니켈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담는 등 재활용 산업을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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