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달성한 쏘카, 영업비용 뜯어보니 분기 매출 1000억 돌파 '선전', 마케팅비 급증에도 비용통제 효과 '톡톡'
이지혜 기자공개 2023-08-10 10:21:0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9일 10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쏘카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물론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눈에 띈다. 매출도 크게 늘었다. 역대 2분기 사상 최대 수치다. 쏘카는 이번 성과가 고무적이라고 자평한다. 모빌리티 플랫폼을 확장하기 위해 투자를 늘렸는데도 매출은 물론 수익성까지 개선돼서다.실제로 쏘카는 이번 분기 영업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인건비를 통제하고 운영을 고도화해 차량 관리비용을 아꼈지만 모빌리티 플랫폼을 확장하느라 마케팅 비용을 많이 썼다. 그런데도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던 것은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톡톡히 누린 덕분으로 분석된다.
◇역대 2분기 사상 첫 매출 1000억 달성, 전 사업부문 ‘호조’
9일 쏘카에 따르면 2023년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039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쏘카는 올 1분기 적자를 내면서 투자자의 우려를 샀는데 이번에 흑자를 내면서 이를 떨쳐냈다.
쏘카 관계자는 “역대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며 “인공지능(AI) 기술과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한 수익성 개선이 2분기 흑자달성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쏘카는 카셰어링과 모빌리티 플랫폼을 양대 축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두 부문 모두 매출이 늘었다. 카셰어링부문 매출은 9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모빌리티 플랫폼부문 매출은 93억원으로 178.4% 증가했다.
카셰어링부문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쏘카는 최적의 가격책정(Pricing) 정책으로 대당 매출을 극대화한 전략을 꼽았다. 쏘카는 이번 분기 대당 179만원의 매출을 벌어들였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수준이다.
모빌리티 플랫폼부문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쏘카는 모빌리티 플랫폼부문 사업으로 주차장 정보 검색과 결제 플랫폼인 ‘모두의 주차장’, 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인 ‘일레클’을 운영하고 있다. 일레클이 포함된 마이크로 모빌리티사업은 올 2분기 회원 150만 명을 달성, 2만6700대의 자전가를 운영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5%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모두의 주차장 서비스를 운영하는 플랫폼 주차서비스도 353만명의 회원을 보유, 전년 동기 대비 100만명 이상 회원이 늘었고 제휴 주차장도 3000개소로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덕분에 16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비용 절감 ‘총력’, 변동비 줄고 마케팅비 늘고
쏘카의 흑자 전환은 눈에 띈다. 모빌리티 플랫폼사업을 키우기 위해 이번 분기 투자를 대폭 늘렸는데도 흑자를 달성해서다.
쏘카가 올 2분기 영업비용으로 쓴 돈은 102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4.1%, 직전 분기 대비 12.7% 늘어난 수치다. 카셰어링부문에서 운영하는 차량 수가 1만76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0대가량 줄었지만 직접비는 오히려 늘었다. 모빌리티 플랫폼부문도 규모가 확대된 만큼 관련 직접비가 지난해의 10배 가까 증가한 65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운영경비는 잘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쏘카의 영업비용 가운데 운영경비는 15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인건비도 102억원으로 불과 10억원 증가했다.
특히 변동비 감소가 눈에 띈다. 변동비는 고정비와 달리 매출이 늘면 함께 증가하는 비용이다. 쏘카는 사고비용이나 차량유지비를 변동비에 포함시킨다. 쏘카는 올 2분기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도 주요 변동비가 35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다. 전체 매출 대비 변동비 비중도 45.9%로 전년 동기 대비 14%p(포인트) 개선됐다.
쏘카는 “AI기술을 활용한 운영 고도화를 통해 사고비용과 차량 관리비용을 절감했다”며 “올 1분기를 기점으로 인력증가 없이 인건비 통제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케팅비는 대폭 증가했다. 쏘카가 올 2분기 지출한 마케팅비는 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5%가량 늘었다.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투자에 주로 쓰였다.
이에 따라 쏘카는 올 하반기 모빌리티 플랫폼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와 수익성의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는 “압도적 경쟁력을 지닌 차량 공유 서비스를 중심으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투자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빠른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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