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확대하는 SK네트웍스, 믿는 구석은 역시 '렌탈' 사업형 투자회사 향한 행보 지속…확보한 기술은 기존 사업과 연계할 듯
이호준 기자공개 2023-08-10 10:52:37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9일 1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의 다른 이름은 '사업형 투자회사'다. 3년 전 미국에 설립한 투자법인 하이코캐피탈을 필두로 유망 스타트업을 꾸준히 발굴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올 상반기 집행한 투자(펀드·직접 및 지분투자 포함) 금액만 1000억원이 넘는다. 네덜란드 스마트팜 스타트업인 '소스.ag'를 비롯해 데이터 솔루션 및 컨설팅 기업 '엔코아'에 투자했고 싱가포르 벤처캐피털인 '골든게이트벤처스' 등이 조성한 펀드에 대한 투자도 이뤄졌다.
돈을 쓰려면 곳간이 넉넉해야 하는 법. 현시점에서 SK네트웍스의 재무를 떠받치는 주역은 단연 '렌탈' 사업이다. SK네트웍스가 9일 발표한 2분기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가전 렌탈을 담당하는 SK매직과 차량 렌탈을 담당하는 SK렌터카의 영업이익은 각각 225억원, 418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SK매직은 118%, SK렌터카는 10% 증가했다.
과감한 투자가 빛을 보는 모습이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말 SK매직(옛 동양매직)을 약 6000억원에, 2018년 말 SK렌터카(옛 AJ렌터카)를 약 3000억원에 각각 인수했다. 이를 위해 패션 사업과 주유소 사업 등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는 등 포트폴리오 재편에 힘써왔다.
어느새 전사 수익성을 견인하는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올 2분기 두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워커힐(30억원) △정보통신·민팃(150억원) △스피드메이트(37억원) △트레이딩(20억원) 등 나머지 사업부를 압도한다. △기타 부문에서 234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없어서는 안 되는 사업이다.

나머지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도 반가운 지점이다. 대부분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렌탈 사업의 부담을 덜어줬다. 코로나 이후에도 적자 경영을 면치 못하던 워커힐은 약 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그럼에도 SK네트웍스의 시선은 여전히 '사업형 투자회사'라는 더 높은 곳에 있다. 현재도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신규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금액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번 분기에도 특정 기술을 깊게 파고드는 '딥테크(Deep Tech)'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SK네트웍스는 아직 '엑시트(투자금 회수)' 플랜 등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현재로선 투자한 회사의 핵심 기술을 기존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이 수익을 챙기는 대안으로 여겨진다. 예컨대 최근 지분을 인수한 엔코아는 SK매직과 SK렌터카의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해 렌탈 사업 고도화를 이루는 데 일조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기차 충전사업자(CPO)인 SK일렉링크 역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SK일렉링크는 SK네트웍스의 자회사로 민간 사업자 중 멤버십 가입자 수 1위(15만5400명)를 달리고 있다. 엔코아의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예약이나 오토 차징 서비스 등에서 고객 중심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수 있다는 평가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미래 유망 영역 투자와 보유 사업 혁신을 동시에 이끄는 '사업형 투자회사'가 방향"이라며 "하반기에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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