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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아쉬운' 코오롱생명과학, 연이은 '사모채' 발행 7·8월 합쳐 100억 조달…'BBB+'급보다 나은 금리조건 적용

이정완 기자공개 2023-08-21 08:15:3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재차 사모채를 발행했다. 50억원으로 조달 규모가 크지 않지만 연이은 발행이어서 눈길을 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금까지 사모채를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았지만 현금 보유고 감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재무전략을 택했다. 사모채 발행 외에도 단기차입을 늘리며 전방위적인 자금 확보에 한창이다.

◇상반기 '적자'에 유동성 확보 움직임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9일 50억원 규모 사모채를 2년 만기로 발행했다. 이자율은 6.4%로 발행 업무는 NH투자증권이 주관했다. 이번이 올해 들어 두 번째 사모채 발행이었다. 6월에는 흥국증권을 주관사로 50억원의 2년물 사모채를 찍었다. 이 때도 금리 6.3%에서 투자자를 찾았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확보하고 있는 신용등급이 없다. 그럼에도 양호한 금리 조건을 인정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사모채를 발행한 9일 기준 BBB+급 무보증 회사채 민평금리는 7.805%다. A-급 회사채 민평금리가 5.449%였으니 BBB+급과 A-급 사이에서 금리가 정해진 셈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과거 관계사인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 품목허가 취소 여파로 인해 적자 폭이 확대된 바 있다. 아시아 시장에 판매하는 권리를 코오롱생명과학이 가지고 있었는데 판매가 어려워진 탓이다.

지난해 바이오 사업에서 싱가포르 주니퍼 바이오로직스에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40개국에서 인보사를 개발하고 상업화할 수 있는 권리를 재수출한 것을 비롯 또 다른 핵심 축인 케미칼 사업원료 의약품과 기능성 소재 판매 실적을 키운 덕에 2021년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왔다. 하지만 1분기 바이오 사업 적자가 늘어나면서 다시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630억원, 영업적자는 102억원을 나타냈다.

누적된 적자와 R&D(연구개발) 지출로 인해 현금보유고가 감소해왔다. 코오롱생명과학의 현금성자산은 2020년 말 150억원에서 2021년 말 278억원으로 늘었지만 지난해 말 64억원까지 줄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외에도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KLS-2031)와 항암제(KLS-3021)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데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을 위해서라도 현금이 필요하다. 적극적인 조달 움직임 덕에 상반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60억원까지 증가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케미칼 사업에서 이익이 발생하고 있지만 바이오 사업에서 자금 소요가 지속돼 운영자금 목적으로 연이어 사모채를 발행했다"고 말했다.

◇영구CB서 사모채 '선회'

사모채 발행은 그동안 조달 전략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전까지는 신종자본증권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21년 말 400억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당시 인보사 재기 가능성을 앞세워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코오롱생명과학이 약속한 만기보장수익률은 4%, 3.5%씩이었는데 발행 3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만기보장이자가 변할 수 있는 조건이 있다. 민간채권평가사가 제시하는 BBB-급 회사채 3년물 민평 금리에 200bp를 더하는 식이다.

현재 해당 등급 회사채 3년물 민평 금리가 9%대이니 발행 3년이 돌아오는 CB를 상환하지 않는다면 11%가 넘는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1년 주기로 직전 이율에 100bp씩 더해지는 스텝업 조건도 포함돼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번 사모채 발행 외에도 단기차입을 늘리며 활발한 조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산업은행으로부터 200억원을 1년 만기로 신규 차입했다.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코오롱생명과학 공장도 담보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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