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8월 16일 07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넓고 깊은 시스템 반도체 생산 밸류체인은 디자인하우스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생각보다 디자인하우스의 역할이 크고 넓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와 파운드리(위탁생산) 간 가교 역할뿐 아니라 팹리스에 아키텍처(설계)를 제공하고 후공정(패키징·테스트)까지 모두 커버한다. 최근 디자인하우스들이 후공정 전문가를 두고 패키징 기술을 연구하는 이유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 내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기능뿐 아니라 파운드리 산업 발전 측면에서도 디자인하우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파운드리의 고객사는 팹리스다.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성장하려면 크고 작은 해외 팹리스를 유치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협력사인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디자인하우스들이 해외로 나가 팹리스들을 고객사로 유치해 온다면? 이는 곧 삼성 파운드리의 고객사가 많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만난 삼성 DSP 에이디테크놀로지와 가온칩스 등 모두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해외 진출 청사진에 대해 많이 말했다. 해외 팹리스 물량을 수주해 삼성전자 파운드리로 유인한다는 전략이었다. 국내 팹리스는 한정돼 있기에 해외 시장을 뚫지 않으면 매출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기도 하다.
물론 국내 디자인하우스 중에 이미 해외 팹리스와 거래 관계를 맺은 곳도 있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독일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기업 비디안티스(Videantis)와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온칩(SoC) 개발 계약을 맺고 삼성전자 5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에서 양산하기로 했다. 비디안티스는 지금까지 TSMC 공정을 이용하다 이번에 처음 삼성 파운드리로 옮긴다고 한다. 상당히 의미 있는 행보를 에이디테크놀로지가 이룬 셈이다.
DSP만 중요할까. 국내에는 에이직랜드 같은 대만 파운드리 TSMC 디자인하우스 협력사(VCA) 에이직랜드도 있다. 에이직랜드 역시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은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모두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이 있고, 이런 이유로 국내 팹리스 중에서도 TSMC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또 에이직랜드는 연내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에이직랜드의 존재가치는 분명하다. 꾸준히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한다.
디자인하우스는 그동안 시스템 반도체 밸류체인에서 존재가치가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삼성파운드리가 크려면 주변 생태계가 같이 성장하며 뒷받침해 줘야 한다. 과거와는 달리 디자인하우스들도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파운드리도, 국내 디자인하우스의 성장도 해외 전략에 키가 있다. 동반성장을 기대하고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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