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출신 한화에어로 임원, '물갈이' 피한 배경은 영업통 김상헌 상무 및 조선전문가 허윤 수석부장 한화에어로 이동
조은아 기자공개 2023-08-21 07:30:0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7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앞서 6월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이 되면서 한 차례 칼바람이 불었다. 대표이사부터 상무까지 기존 임원진을 대상으로 대대적 물갈이가 이뤄졌다.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컸던 교체폭이 눈길을 끌었다. 46명 가운데 무려 35명 가까이 회사를 떠났지만 이 와중에 자리를 지키는 걸 넘어 모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동한 인물들도 있어 관심이 모인다.1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김상헌 인사전략실 담당임원과 허윤 전략실 전략3팀 담당임원이 한화오션을 떠나 6월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근무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임원의 호칭을 상무나 전무가 아닌 담당이나 본부장 등으로 바꿨는데 둘 모두 상무급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상헌 담당임원은 한화그룹에 인수되기 직전까지 대우조선해양에서 영업2담당을 지냈다. 인수 이후 자리를 지킨 인물들은 주로 생산과 설계, 기술, 연구개발 쪽 인물들인데 영업 쪽에선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1966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사업기획부서와 영업부서 쪽에서 경력 대부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오션에서 2022년 상반기 상무로 승진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인사전략실 소속이다. 김동관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끄는 전략부문에 있는 조직이다.
허윤 담당임원 역시 대우조선해양 출신이다. 특히 그는 기존엔 수석부장이었으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동하면서 임원이 됐다. 피인수 기업 인물이 양쪽의 시너지 및 순조로운 결합 등을 이유로 모회사로 이동하는 사례가 없진 않지만 승진과 함께 이동한 사례는 보기 드물다.
그는 1972년생으로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했다. 대우조선해양에서는 기술전략부, 전략기획부 등을 거쳤으며 기술 관련 이론은 물론 글로벌 업황 등 조선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인물로 전해진다.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조선업과 관련한 각종 포럼에 자주 참여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화그룹 편입 이후 조선업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이 상당수 회사를 떠난 상황에서 전문성을 보완해줄 인물로 꼽힌다. 한화그룹으로 이동한 이유 역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그 역시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전략부문에 몸담고 있다. 전략실 전략3팀 소속이다. 전략실 아래 전략1팀부터 전략5팀까지 모두 5개 팀이 있는데 이 가운데 3팀으로 합류했다. 전략3팀은 한화오션 인수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팀으로 조선업과 관련한 전반의 사업 전략 및 투자 계획을 짜는 곳이다.
팀장 역시 조선 전문가다. 올해 초 한화그룹에 합류한 김진기 팀장이 이끌고 있다. 1968년생으로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마쳤다. 서울대 해양시스템공학연구소 산학협력교수를 지냈으며 지난해 말까지 세이프텍리서치 이사로 재직했다. 세이프텍리서치는 선박운항 시뮬레이터 시스템 등을 연구하는 연구 전문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으로 바뀐 뒤 임원들과 함께 일부 직원들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임원이 이동한 사례는 흔치 않은데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밸류업에 진심인 신한금융, 장기 성과급 80% 연동
- [은행권 알뜰폰 사업 점검]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5년, 의미있는 발걸음
- [은행권 알뜰폰 사업 점검]돈 못 버는 알뜰폰, 호수될까 악수로 남을까
- KB금융 "건전성 회복, 그룹 차원 최우선 과제로 설정"
- [thebell desk]9개월차 금융 출입 단상
- 은행 살아난 KB금융,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순이익
- 우리금융도 실적발표 앞두고 일반주주 질문 직접 받는다
- [신한금융-더존비즈온 맞손]2대주주 더존비즈온 역할은
- [신한금융-더존비즈온 맞손]신한이 매출 4000억대 '중견기업' 선택한 이유는
- [신한금융-더존비즈온 맞손]제주은행 주가 급등한 두 가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