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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풍력 양극화 유탄' 유니슨, 하반기 전열 재정비 착착터빈 공급망 위축 상반기 실적 저조, 4분기 입찰·PPA 시장 선전 기대…밍양과 파트너십 속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3-08-25 08:32:03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풍력발전 명가 '유니슨'이 올 상반기 풍력발전 메이커들의 양극화 현상 탓에 부진한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반기 진행한 공사 관련 매출액이 점차 실적으로 산입될 예정이고, 4분기 신규 입찰이 몰려 있어 여기서 반등을 꾀한다는 포부다. 중국 잠재 파트너사인 밍양과의 협력도 구체화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니슨은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 463억원, 영업손실 78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유니슨은 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105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액 2392억원의 주춧돌을 쌓았다. 지난해 유니슨은 19억원의 영업이익도 남겼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좀 다르다. 터빈을 지탱하는 하부구조인 풍력발전 타워는 씨에스윈드 등을 비롯해 SK오션플랜트 등이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하면서 선전한 반면, 베스타스, 지멘스가멘사 등 주요 메이커들이 장악한 터빈 시장의 국내 제조사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풍력 터빈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베스타스의 경우 막대한 R&D 자금을 투입, 신제품 출시 주기를 짧게 단축시키면서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판로가 한정되고, 고사양 터빈의 가격경쟁력 역시 상대적으로 저하된 상황이지만 유니슨은 3분기와 4분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일단 상반기 경북 봉화 부지와 강원도 일대에 진행된 풍력발전단지 공사 관련 매출액이 4분기까지 산입될 전망이고, 10월부터 연말까지 집중적으로 수주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통상 풍력발전 입찰은 공사가 힘든 동절기에 진행돼 땅이 풀리는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공사가 진행된다. 하반기로 갈 수록 매출이 몰리는 현상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10월부터 12월까지 신규 터빈에 대한 입찰이 대규모로 진행되기 때문에 유니슨도 칼을 갈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4메가와트(MW) 급 터빈 공급과 관련 약 30기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유니슨이 국산 터빈의 대표 제조사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PPA 시장과 관련 수혜기업이 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PPA(Power Purchase Agreement)는 직접 전력거래계약 제도로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된 전기를 기업이 직접 구매하는 제도다. 2050년까지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RE100'의 주요 이행수단으로 꼽힌다.

지자체 입찰 과정에서 국산 터빈이라는 브랜드와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다는 점을 어필해 목표치를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박원서 대표는 "국산 풍력에 대한 산업 기여도 우대가 존재하고, (국산 터빈 도입 여부가) PPA 수준을 좌우하기 때문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적으로 터빈 시장이 올해 위축세를 보이고 있어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유니슨은 이와 별개로 중국 밍양과의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내 톱티어 풍력발전 제조사인 밍양은 국내 시장을 테스트베드 삼아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다. 현재 유니슨과 손잡고 14MW, 16MW 대형 터빈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최근에도 밍양 고위관계자가 유니슨 본사를 찾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니슨이 밍양과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협업에 나서면 유니슨은 밍양이 확보하고 있는 서플라이체인을 활용, 제조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남는 여력은 신제품 R&D에 투입해 베스타스 등 풍력공력에 맞설 수 있다. 밍양은 유니슨을 디딤돌 삼아 중국 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9월 이후 양사의 '유의미한' 협력이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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