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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 리포트]네이버 '한국 특화 AI'에 베팅, 세계 최초 올라운드형①최수연 "전세계 유일무이, 위닝루프 경쟁력", B2C부터 B2B까지 모든 사용자 공략

이지혜 기자공개 2023-08-28 13:43:22

[편집자주]

“위기는 곧 기회다”. 네이버는 이 진부한 말을 진리처럼 여겨 성장한 국내 대표 빅테크다. 글로벌 빅테크가 점령한 검색 시장에서도, 모바일로 패러다임이 바뀔 때도, 이커머스로 세상이 변할 때도 네이버는 살아남았고 더 강력해졌다. 이번에도 그럴 수 있을까. 네이버는 생성형 AI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봤다. 그리고 AI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높은 곳에 오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네이버가 그리는 AI의 미래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잘 할 수 있겠어?’라는 질문에 그 답을 가지고, 자신감과 함께 이 자리에 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CEO, 사진)가 말했다.

최 CEO는 네이버가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해도 AI경쟁력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바라봤다. 오히려 검색에서부터 예약, 결제까지 사용자의 모든 여정을 함께하는 플랫폼이 AI기술을 적용하는 사례는 전세계에서 네이버뿐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국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삼느라 정확도가 떨어지는 글로벌 빅테크의 AI와 달리 가장 한국인을 잘 이해하는 AI사업자가 네이버라고 했다. 이는 네이버가 일반대중은 물론 기업에게 선택을 받는 차별화 포인트가 되어 모든 이들의 경쟁력이 좋아지는 '위닝루프'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계 최초 올라운드 AI서비스

네이버가 24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컨퍼런스 ‘DAN(단) 23'을 열였다. 단은 네이버의 통합 컨퍼런스로 네이버가 추구하는 기술과 사업기회, 사업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다. 이날 열린 올해의 단23의 주제는 ‘모두의 기술 경쟁력, 네이버 AI’다.

최 CEO는 기조연설에서 “네이버 AI는 생성형 AI 시대에 모두의 기술 경쟁력이 되는 것을 지향한다”며 “네이버가 준비한 세계 최초의 올라운드 생성형 AI라인업을 공개한다”고 단23의 포문을 열었다.


네이버가 자신의 AI사업을 가리켜 올라운드라고 표현한 이유는 사용자와 창작자, 판매자와 광고주, 기업 등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의 대표적 서비스로 대화형AI서비스인 ‘클로바X'와 'CUE:(이하 큐:)'가 있다. 클로바X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대화형 AI서비스다. 챗GPT처럼 창작과 요약, 번역, 코딩은 물론 대화하듯 번갈아가며 질문과 답변도 할 수 있다.

큐:는 9월부터 베타서비스를 시작하는 검색 서비스다. 사람에게 말하듯 복잡하고 긴 질문을 던져도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신뢰도 높은 답변을 생성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런 B2C 서비스는 사용자를 흡수해 네이버가 검색플랫폼으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역할을 한다.

네이버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서비스는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다. B2B AI서비스가 네이버의 실질적 수익창출원이 되어 천문학적 투자가 필요한 AI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의미다. 이를 위한 대표적 서비스가 광고주를 위한 생성형AI 기반의 광고상품인 ‘클로바 for AD’ ‘프로젝트 커넥트X’, ‘클로바 스튜디오’ 등이다.

프로젝트 커넥트X는 디자인, 코딩 등 전문적인 업무를 진행할 때 자료 탐색부터 문서 작성, 일정 조율 등 분산된 업무를 연결해 생산성을 높여준다. 클로바 스튜디오는 기업 맞춤형 특화모델로 실시간, 고성능 AI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툴이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전용 인프라를 통해 고객사 특화 AI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한국어 특화 모델에 ‘베팅’, 위기이자 기회

네이버AI사업의 또다른 특징은 한국어에 특화했다는 점이다. 이는 네이버 AI사업의 리스크이자 기회요인으로 꼽힌다.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AI사업을 영위하면서 한국으로 범위를 한정해도 충분한 이익을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뜻이다.

역으로 네이버의 AI기술력이 한국에서만큼은 글로벌 빅테크를 뛰어넘을 만큼 압도적이라는 게 입증되면 네이버는 국내 시장을 독점적으로 확보하게 될 수도 있다.


최 CEO는 “한국사회의 맥락, 제도 등을 모두 이해하고 있는 AI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중소기업이나 창작자가 결국 한국 시장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네이버가 국내 파트너사에게 가장 최적화한 생성형 AI기술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기술 총괄의 발언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네이버와 글로벌 빅테크의 AI사업을 카메라 해상도로 비교했다.

성 총괄은 “오픈AI는 전세계 데이터를 모두 학습하기에 대답의 거리감이 정확하지 않다”며 “반면 AI는 한국 중심이기에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성능 좋은 AI서비스를 원하는 한국 B2C, B2B기업이라면 전략적으로 한국을 타깃으로 하는 네이버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성 총괄은 챗GPT3.5와 비교해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의 승률이 내부적으로 집계했을 때 75%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GPT4는 성능이 높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다시 말해 네이버 하이퍼클로버X는 적정 비용으로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AI서비스라는 의미다.

네이버는 글로벌 빅테크와 AI경쟁 양상도 3년 전과 달라졌다고 판단했다. 과거 생성형AI 개발 경쟁은 누가, 얼마나 많은 매개변수(파라미터)를 활용해 개발하느냐를 중심으로 경쟁했다. 그러나 지금은 얼마나 많은 파라미터를 쓰는지 외부에 공개하지도 않을뿐더러 얼마나 효율화, 경량화해 성능을 높이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갈린다고 바라봤다.

성 총괄은 “같은 규모의 파라미터를 사용한다고 해도 더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학습 효율성을 높이는 게 관건”이라며 “실제로 네이버가 이쪽 분야에서 굉장히 높은 수준의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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