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전략 분석]대한전선, 증자대금 사용 계획 바꾼 이유는매출 늘어 공모자금 운영자금에 초과 집행
김형락 기자공개 2023-09-05 07: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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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발행, 자산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6시1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이 공모 유상증자 자금 집행 계획을 바꿨다. 3순위였던 운영자금에 2순위인 시설자금보다 많은 돈을 썼다. 운영자금 지출이 예정보다 늘면서 시설투자에 배정했던 공모자금을 줄였다.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지출 계획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대한전선은 올 상반기까지 지난해 3월 유입된 공모 유상증자 대금 4880억원 중 3528억원을 썼다. 각각 △채무상환자금에 2000억원 △운영자금에 1287억원 △시설자금에 241억원을 투입했다. 미사용 자금 1352억원은 4개월짜리 특정금전신탁(MMT)으로 운용 중이다.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 컸던 유상증자였기에 채무상환자금은 빠르게 집행했다. 대한전선은 계열사 호반건설과 호반에서 차입한 단기차입금 1600억원(연 이자율 3.2%), 400억원(3.2%) 상환을 최우선순위에 뒀다.
공모자금 사용 2순위는 시설자금이었다. 당초 올해까지 총 2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었다. 각각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에 9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중동 등 해외 현지 공장 건설에 600억원 △원자재 가공 관련 설비투자에 500억원을 분배했다.
운영자금은 가장 후순위였다. 금액도 가장 적은 880억원을 배정했다. 각각 △국내외 매출처 확대에 500억원 △전선 주요 원자재인 전기동 구매자금으로 38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공모자금 집행 우선순위가 달라졌다. 시설자금 집행이 미뤄지고, 계획보다 많은 돈이 운영자금으로 빠져나가면서 집행 계획과 실제 자금 사용 내역이 차이를 보였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상반기에 공모자금 550억원, 하반기에 공모자금 637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 당초 운영자금 집행 계획은 상반기 600억, 하반기 280억원이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 말 수주 잔고는1조5487억원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실적 개선을 위해 구매처 다변화,매출처 확대에 자금을 선행해 투입할 필요가 있었다”며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 시설자금은 확보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시설자금으로 사용한 공모자금은 20억원이다. 증자 당시 계획했던 그해 시설자금 집행은 1200억원이었다. 해저케이블 신공장 건설 일정이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시설자금 집행도 밀렸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2월 해저케이블 신공장 부지를 충남 당진으로 확정했다. 이사회에서는 4월 공장부지 토지 매입 건, 9월 공장 설비투자 건, 12월 공장 시공 계약 건을 차례로 승인했다.
올 상반기에 추가로 공모자금 101억원을 운영자금에 썼다. 운영자금(1287억원)에 계획(880억원)보다 많은 돈을 사용했다. 같은 기간 공모자금 221억원을 시설자금에 투입해, 총 집행액이 241억원으로 증가했다. 잔여 공모자금(1352억원)은 시설투자, 운영 계획에 따라 사용할 예정이다.

유동성은 운전자본 관리와 자산 유동화를 병행해 확보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3237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이다.
대한전선은 2021년부터 회계상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다. 다만 원재료인 전기동을 수입할 때 사용하는 수입신용장(USANCE)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현금흐름은 유입 상태다. 유산스는 단기차입금으로 잡히지만 원재료 외상매입금인 매입채무 성격을 띤다.
올 상반기에는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지분·채무상품)을 처분해 717억원을 확보했다. 유형자산 취득(331억원), 무형자산 취득(10억원) 등 자본적지출(CAPEX)을 충당할 자금이었다. 같은 기간 재무활동현금 유입액(1162억원)은 대부분 유산스다.
원자재 사용량이 늘면서 유산스 사용액도 커졌다. 대한전선은 원가 절감,원자재 수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전기동 공급망을 다변화하면서 수입 물량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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