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삼성생명]힘 싣는 글로벌 자산운용, '보드 멤버'로도 참여프랑스 자산운용사 '경영참여' 목적 지분 인수…박준규 부사장 감사회 일원으로
박서빈 기자공개 2023-09-11 07:35:14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5일 16시1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 투자 중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단연 '자산운용' 보폭 확대라고 볼 수 있다. 프랑스 글로벌 자산운용사 메리디암(Meridiam SAS)의 지분을 사들인 것이다.단순 투자 목적으로만 지분을 사들이지도 않았다. 주요 주주사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며, 박준규 삼성생명 부사장이 메리디암 감사회(Supervisory board) 일원으로 활동하도록 했다.
이는 삼성생명의 수익창출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전통적인 보험업과 함께 자산운용을 중장기 수익 창출의 핵심 축으로 설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는 2030 성장 비전 중 하나로 자산운용 확대를 꼽기도 했다.
◇메리디암, 감사회 멤버로 활약
삼성생명이 지난 4월 20일 프랑스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의 보통주 20%를 취득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출자 목적은 경영 참여로, 최초 취득금액은 3590억원이다.
지난 5년 동안의 타법인 출자 중 가장 큰 규모이다. 그 뒤를 이어 큰 규모는 1170억원을 들여 진행한 2021년 세빌스홀딩스(Savills IM Holdings) 지분 투자다. 세빌스홀딩스는 영국 세빌스 계열의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로 삼성생명이 취득한 지분은 25%이다.
삼성생명의 박준규 자산운용전략팀장(부사장)(사진)도 이에 맞춰 메리디암의 주요 보드 멤버로 합류하게 됐다. 메리디암 2대 주주로 등극하며 감사회 일원으로 합류한 것이다.

삼성으로 자리를 옮긴 시기는 2016년 10월로, 투자 사업과 관련한 이력을 쌓았다. △삼성경제연구소 금융산업실 상무 △삼성생명 자산PF운용팀 담당임원 상무 △전략투자사업부장 상무 △해외신성장팀장 상무 △글로벌팀장 부사장·상무 등을 역임했다.
◇전략적 파트너십도 확대
그렇다면 삼성생명은 왜 자산운용 출자 규모를 확대하는 것일까? 이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보험 시장과도 맞닿아 있다. 생명보험업 시장이 성숙화로 업계 전반이 성장성을 제약받게 되면서 새롭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 모색에 나선 것이다.
이에 전 대표는 자산운용 확대를 목표로 세웠다. 글로벌 운용사 지분 인수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현지 전문성을 갖춘 우량 딜을 발굴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이를 뒷받침 하듯 삼성생명의 올해 경영 목표는 △고객 중심 관점의 경영 기조 강화 △보험본업의 상품 경쟁력 제고 △자산운용과 신사업 강화 △디지털 역량 강화 등이다.
전략적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있다. 2021년 8월에는 유럽 최대 사모운용사 아디안(Ardian)과 스텝스톤(StepStone)에 각각 1억 달러 규모의 펀드투자 약정을 체결했으며, 2022년 4월엔 글로벌 자산운용사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Federated Hermes)와 4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 투자 약정을 맺었다. 그해 10월에는 화재와 협업해 블랙스톤(Blackstone)과 6억5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21년 2.7%에서 2022년 3.4%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앞으로 자산운용업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자산운용사에 대한 지분투자를 확대하는 물론 태국,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장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비상경영체 돌입' SKT, 유심 사태 수습 '총력전'
- 위메이드 "위믹스 해킹 늑장공시 아니야…DAXA 기준 불분명"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